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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아쉬움의 눈물이었다.

'다크호스' 서건우(한국체대)가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서건우는 1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덴마크의 에디 흐르닉에 0대2(2-15 8-11)로 패했다. 서건우는 생애 첫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림픽 남자 80㎏급에 나선 한국의 첫번째 선수가 된 서건우는 내친김에 메달까지 도전했지만, 마지막 문턱에서 좌절했다. 앞서 남자 58㎏급의 박태준(경희대), 여자 57㎏급의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 연이틀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 태권도는 이날 아쉽게 노메달에 그쳤다.

서건우는 4강전에서 이란의 메흐란 바르코다리에 1대2(4-2 9-13 8-12)로 아쉽게 역전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왔다. 상대는 패자부활전에서 호주의 레온 세이라노비치를 2대0으로 제압하고 올라온 흐르닉이었다.

1라운드 초반 흔들렸다. 연이어 몸통 차기를 허용했다. 22초만에 0-6으로 끌려갔다. 서건우는 상대 감점으로 1점을 만회했다. 감점을 주고 받은 가운데, 또 한번의 몸통 공격을 허용하며 스코어는 더욱 벌어졌다. 서건우가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피지컬 차이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머리 공격까지 인정이 되며 1라운드는 2-15 대패로 끝이 났다.

2라운드도 연속 몸통 차기를 내주며 0-4로 끌려갔다. 오혜리 코치가 머리 공격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인정되지 않았다. 다시 몸통 공격을 허용했다. 서건우도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5-8까지 쫓아갔다. 지면 끝인 서건우가 닥공 모드로 나섰다. 45초를 남겨두고 머리 공격을 허용했다. 상대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다행히 맞지 않았다. 6-8에서 점수가 나지않았다. 감점에 공격을 허용하며 7-11이 됐다. 마지막 공격이 되지 않으며 결국 아쉽게 패했다.

첫 올림픽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첫 판부터 고비였다. 서건우는 16강에서 칠레의 호아킨 처르칠 마르티네스에 2대1(6-8 16-16 14-1)로 역전승을 거뒀다. 1라운드, 초반 서건우는 상대의 거센 공격에 고전했다. 회전 뒤차기를 허용하며, 결국 6대8로 1라운드를 내줬다. 지면 끝인 2라운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연이은 몸통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회전 공격에 이은 연이은 얼굴 공격을 허용하며 6-15로 밀렸다. 승부가 그대로 끝나는 듯 했지만, 서건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매서운 발차기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회전 공격에 이어 몸통 차기까지 성공했다. 1초를 남겨두고 연속 공격이 이어졌다. 14-16으로 끝난 경기,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몸통 차기가 회전 공격으로 인정이 되며 선건우가 일거에 4점을 더했다. 2라운드는 16-16으로 마무리됐다.

이어진 판정, 라운드 동점인 경우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더 많은 선수, 머리-몸통-주먹-감점의 순으로 낸 점수가 더 많은 선수, 전자호구 유효 타격이 많은 선수 순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주심은 마르티네스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자 서건우가 심판에 항의했고, 오혜리 코치가 매트까지 뛰어올라와 이의를 제기했다. 오 코치는 10초간 경기장 위에서 심판과 본부석을 오가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경기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각 동작과 장면을 따져보며 동점 상황에서 판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재검토했다. 결과는 번복이었다. 서건우의 2라운드 승리가 인정됐다. 마르티네스가 1번의 회전 공격을 성공시킨 반면, 서건우는 2번의 회전 공격을 성공시켰다. 우선순위 설정 오류로 인해 이 부분이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고, 결국 재검토를 통해 오류가 바로 잡혔다.

세계태권도연맹(WT)에 따르면 라운드 승자가 발표된 이후 결과가 완전히 뒤집힌 것은 규정상으로 문제가 없다. 운영 미숙 상황이 벌어지면 종료 후 30분 안에 결과를 다시 발표할 수 있다.

WT는 보다 재밌는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 이번 대회부터 세트제를 시작했다. 지난 도쿄 대회까지만 하더라도 3라운드까지 누적 점수로 승부를 가렸고, 동점일 시 4라운드를 치러 먼저 두 점을 뽑는 선수를 승자로 인정했다. 이번 대회부터는 라운드별로 승부를 가려 두 라운드를 먼저 가져간 선수가 승리한다. WT는 새로운 규정에 맞춰 세밀하게 동점 시 기준을 마련했고, 서건우는 이에 따라 기사회생했다.

2라운드를 거머쥔 서건우는 3라운드에서 압도적 기량을 과시하며 14-1로 승리,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WT의 세밀한 규정, 이를 정확히 숙지한 오 코치의 기지가 만든 역전승이었다.

8강은 비교적 수월했다. 브라질의 엔리크 페르난데스에 2대0(4-4 2-2)으로 승리했다. 두 라운드 모두 동점으로 끝났지만, 유효 공격에서 앞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쉽게 4강에서 패한데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했다.

서건우는 경기 후 스태프를 부둥켜 안고 한참 동안을 울었다. 그는 “졌지만 다음에는 이 체급에서 꼭 1등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파리올림픽 뛰면서 관중도 많고 지기는 했지만 재밌었다. 시합을 한번 더 뛰고 싶다는 생각 들었다. 즐겁게 뛰었지만 마지막은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다음에는 즐겁게 뛰고 돌아가서도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도 얻은게 많은 대회였다. 그는 “고등학교 선생님이 '노력할때의 고통보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때 고통이 크다'는 말씀을 좌우명으로 주셨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내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서건우는 “이 체급에서 미운정고운정이 다 들어서, 이 체급에서 더 좋은 선수가 되는게 목표“라고 했다.

그는 오 코치에게 “준비하면서 일도 많았고, 같이 잘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정말 오늘 시합하면서 잘 맞았다. 첫 경기때는 경기장까지 뛰쳐나왔고, 교수님이 정말 열심히 노력하셨는데, 내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 서건우는 “첫 국제대회가 끝나고 많이 울었다. 다시는 울지 말아야지 했는데 이번에 눈물을 흘렸다. 다음에는 잘 준비해서 울지 않고록 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첫 올림픽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서건우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배웠다. 그렇게 실패를 통해 한뼘은 더 자란 서건우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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