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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년째 얘기하고 있는데 안되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화가 났다. 전날 느슨한 플레이 때문이다.

LG는 17일 잠실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서 12대9로 승리했다. 오지환의 만루포와 문보경의 투런포 등으로 6회까지 11-1로 앞서다가 7회초 에레디아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대거 7점을 내주며 쫓겼으나 김진성 정우영 유영찬 등이 올라와 승리를 지켰다.

선발 디트릭 엔스가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막으면서 여유있게 승리하는 듯했지만 7회에만 7점을 준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그 부분 보다 리드한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 6회말 오스틴 딘의 느슨한 주루 플레이에 대해 말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오스틴은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SSG의 바뀐 세번째 투수 서진용으로부터 중전안타를 때렸다. 그리고 4번 문보경 타석 때 5구째 볼이 원바운드로 포수를 맞고 옆으로 튀자 2루로 달렸다. 그런데 처음에 빨리 달리다가 중반 이후 천천히 달리는 느낌이었고 2루에서 슬라이딩도 하지 않고 그냥 서서 들어갔다. 유격수 박성한이 포수 이지영의 공을 받아 오스틴을 먼저 태그 했는데 이때 공이 떨어졌다. 세이프.

그런데 오스틴은 낙담하는 표정으로 1루로 돌아가는게 아닌가. 공이 떨어진 걸 보지 못하고 아웃인 줄 알았던 것. 그런데 2루심이 그 전에 타임을 선언해 오스틴은 다시 걸어서 2루에 갈 수 있었다. 만약 2루심이 타임을 부르지 않았다면 태그 아웃될 수 있었던 상황. 그만큼 경기에 집중을 하지 않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1점의 중요성, 아웃카운트 하나의 중요성을 알아야 한다“면서 “야구는 아웃카운트 하나 때문에 투수를 몇 명을 더 쓸 수도 있다. 그게 1년 동안 쌓이면 팀에 받는 데미지는 엄청나게 크다“라며 “1점을 빼는 것과 못빼는 것, 쉽게 1점을 주는 것과 주지 않는 것이 순위에 엄청나게 영향을 준다. 2년 째 주입시키고 있는데 잘 안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염 감독은 또 “10대0이든 1대0이든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한다. 오스틴의 경우 점수차 크다고 그렇게 하면 안된다“며 “나중에 어떻게 될지 누가 아나. 심판이 타임을 안불러줬으면 아웃이었다“라고 했다.

염 감독은 이어 “10대0이면 아무래도 풀릴 수 있다. 그래도 자기 타석이고 자기 기록인데 왜 풀리는지 모르겠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이 보고 있지 않나.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된다. 공연 보러 갔는데 관객 몇 명 없다고 대충 하는가“라고 강하게 말했다.

집중이 안되면 빼달라고 요청하라고 했다. 염 감독은 “정 안되면 빠지라는 거다. 피곤하다고 거짓말이라도 하면 빼줄 수 있다. 집중하는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면 된다“면서 “(김)현수 같은 경우는 질 땐 아닌데 크게 리드 하고 있으면 아무리 집중하려고 해도 잘 안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크게 리드하고 있을 땐 빼준다“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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