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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리가 김진성한테 처음 제대로 공략한 것 같다.“

지난 28일 KT 위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벌인 극적인 8대4 역전승. 연장 10회초 장성우의 역전타를 비롯해 대거 4점을 뽑아 승리했지만 압권은 8회초였다. 7회말 문보경에게 스리런포를 맞아 1-4로 역전당해 흐름이 완전히 넘어간 상태에서 8회초 LG 마운드엔 김진성이 올라왔다.

KT 이강철 감독은 김진성에겐 안좋은 기억밖에 없었기에 어렵다고 봤다고. 그런데 대타로 낸 오윤석이 솔로포를 뽑아 2점차로쫓아갔고, 2사후 장성우의 안타에 황재균의 동점 투런포가 터져 극적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홈런 2방으로 흐름을 다시 KT로 가져올 수 있었고, 8회말 위기 돌파에 10회초 득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 감독은 29일 경기전 “사실 우리가 이전에 김진성을 상대로 제대로 치지 못했다“라고 했었다.

실제로 그랬다. 찬스에서 번번히 김진성에게 막혔다

4월 7일 잠실경기서 4-8로 뒤지던 KT가 6회초 3점을 뽑고 2사 1,2루의 찬스를 이어가며 동점, 역전의 의지를 불태울 때 김진성이 올라와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강백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불을 껐다. 이후 LG가 폭풍 타격을 펼쳐 결국 7대16으로 패배.

5월 17일 수원 경기서는 1-5로 뒤진 6회말 1사 2,3루의 찬스에서 김진성을 만나 황재균이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박병호가 볼넷을 골랐지만 안치영이 삼진으로 또 무득점에 그쳤고, 결국 5대13으로 패했다.

다음날엔 5-7로 쫓아간 9회말 상대 마무리 유영찬에게서 1점을 뽑아 6-7, 1점차로 좁힌 뒤 무사 만루의 결정적 찬스까지 만들었지만 김진성이 올라온 뒤 신본기가 2루수 플라이, 조용호가 3루수앞 땅볼, 천성호가 3루수앞 땅볼로 차례로 잡히며 결국 동점에 실패하고 패했다.

KT가 살아나려는 순간마다 김진성이 나타나 막아버린 것.

KT 이강철 감독은 “왜 우리 타자들이 (김)진성이 공을 못치나 했는데 높은쪽 직구가 좋다고 하더라“면서 “그동안 잘못쳤는데 어제는 직구가 높은 쪽이 아니라 가운데 쪽으로 내려오면서 칠 수 있었다“라고 했다.

KT로선 역전승도 기뻤지만 'KT 킬러'인 김진성을 무너뜨렸다는 점이 더 기뻤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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