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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프랑스 매체가 PSV에인트호번전에서 비긴 파리생제르맹(PSG)의 '무승부 원흉' 찾기에 한창이다.

프랑스 일간 '레퀴프'는 2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PSG와 PSV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이 1대1 무승부로 끝난 뒤, 26개의 슛으로 단 1골에 그친 PSG 공격진의 능력과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전술 부족을 지적했다.

이날 퍼스 나인(가짜 9번)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23분 마르코 아센시오와 교체될 때까지 68분 활약한 이강인에 대해선 가짜 9번 전술에 어울리지 않는 성향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아스널과의 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 이어 중요한 챔스 두 경기에서 가짜 9번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강인은 68분 동안 볼터치 47번, 2개의 슛, 2개의 키패스, 3번의 지상경합 성공 등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앙 8라운드에서 시즌 4호골을 넣으며 4-2 승리를 이끈 이강인은 이날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벤치로 물러났다.

'레퀴프'는 신문 1면에 이강인이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친 뒤 잔디 위에 드러누워 있고, 그 옆에 팀 동료 우스만 뎀벨레가 주저 앉아 좌절하는 사진을 골랐다. 제목은 '가짜 9번, 완전한 실패'다. 일각에선 이강인 개인의 문제라고 과대 해석했지만, 따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두지 않는 엔리케식 퍼스 나인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게 옳다.

물론, '레퀴프'는 이강인에 대해서도 “랑달 콜로무아니나 아센시오를 대신해 이강인을 투입한 건 잘못된 선택으로 보인다“고 부진을 꼬집었다. “이강인이 사라졌다“(Lee porte disparu)는 표현도 등장했다.

'레퀴프'는 나란히 침묵한 프랑스 국가대표팀 공격수 듀오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에 대해선 더욱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골문 앞에서 '홈런'을 날린 뎀벨레는 “미숙“했고, 바르콜라는 “수줍었다“고 평했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공격 트리오 중 이강인에게 가장 높은 평점 7.2점을 매기고, 뎀벨레와 바르콜라에게 똑같은 6.8점을 줬다.

비판 기사에는 같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5대2 대역전승에 일조한 '전직 PSG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의 이름도 등장했다. 'PSG가 아직 음바페의 대체자를 구하지 못해' 이강인 등을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꾸리는데, UCL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선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PSG는 올 시즌 리그앙 8경기에서 경기당 3골이 넘는 25골을 폭발하며 6승2무, 무패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UCL 리그 페이즈에선 지로나를 상대로 1-0 신승을 거둔 뒤 아스널에 0-2로 패했다. 3경기에서 1승1무1패 승점 4점에 그치며 36개팀 중 17위에 처져있다. 3경기에서 단 2골에 그쳤는데, 그 2골을 만든 건 풀백 누누 멘데스와 아치라프 하키미다. 하키미는 PSV전에서 전반 34분 노아 랑에게 선제실점해 0-1로 끌려가던 후반 10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누누의 득점은 경기 후 파올로 가자니가 자책골로 기록했다. 순수 필드골은 하키미가 넣은 1골이 전부인 셈이다.

엔리케 감독은 PSV전을 마치고 공격 작업이 부족했음을 인정했지만, 마땅히 변화를 줄 방도가 많지 않다. 지난여름 음바페가 레알마드리드로 떠나기 전 음바페 다음으로 득점력이 높았던 포르투갈 대표 곤살루 하무스가 장기 부상을 당한 상황이다. PSG는 28일 '라이벌'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리그앙 9라운드를 치른 뒤 11월3일 랭스전을 거쳐 7일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UCL 리그 페이즈 4차전을 갖는다. 11월27일에는 바이에른뮌헨의 김민재와 이강인의 '챔스 코리안더비'가 예정됐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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