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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이강인의 선발 출전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이강인이 소속된 PSG는 오는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PSV 에인트호번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을 치른다. UCL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PSG는 19위를 달리고 있다.

PSG는 에인트호번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 옆자리에 이강인을 앉혔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독과 동행한 선수는 일반적으로 해당 경기에서 선발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경기에 뛰지도 않을 선수를 같이 데려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정말 특별한 변수가 아니라면 선수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기자회견 출석=선발 출전' 공식은 잘 깨지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는 기자회견에 등장하는 선수는 주로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이강인은 UCL 기자회견에 등장한 적이 없었다. UCL 토너먼트에서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선발로 선택받은 경기가 많이 없었고, 활약상도 팀의 주축이라고 보기엔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이강인의 현지 평가는 매우 좋아졌다. 이강인이 보여주는 활약 때문이다. 시즌 첫 2경기에서 연속골을 터트린 이강인은 잠시 주전 경쟁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그 기회를 잘 잡았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9월부터 이강인을 우측 윙포워드, 중앙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자리에 기용하면서 점검했는데, 이강인은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최전방에서 보여준 가짜 공격수 역할에서 이강인은 매우 빛났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은 PSG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UCL 기자회견에서 PSG를 대표해 등장한 이강인이다.

기자회견에서도 이강인의 가짜 공격수 역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강인은 “감독이 많은 움직임을 주문한다. 많은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을 이용해 팀이 더 많은 플레이와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런 기회들이 더 많은 골을 넣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좋다“고 설명했다.이강인의 기자회견은 모범 답안 그 자체였다. 이강인은 선호하는 포지션을 묻는 질문에 “제일 좋아하는 포지션은 경기에서 뛰는 것 그 자체다. 모든 선수들은 포지션에 상관없이 뛰고 싶어한다. 어느 포지션에 있든 100%를 다해서 팀원을 돕고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팀을 위한 희생정신을 이야기했다.

또한 PSG 선수로서 “PSG에서 뛰면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올 시즌 모든 경기가 UCL 결승전이다. 다음 경기를 생각하기보단 매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내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축구를 보여주면서 승점 3점을 가져올 것이다“며 당돌한 집중력까지 보여줬다.경기를 앞두고 PSG는 에인트호번전 경기 포스터를 공식 채널에 공유했다. 이강인은 현재 PSG에서 제일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우스망 뎀벨레와 비티냐와 함께 경기 포스터에 등장했다. 그것도 이강인이 메인 선수로 등장했다. 구단에서 이강인의 선발을 미리 공개한 것이나 다름없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마르코 아센시오와 이강인이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PSG는 기자회견부터 경기 시작 전까지 계속해서 이강인을 등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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