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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라스베이거스/정지욱 기자]"루키들이 우선인게 맞죠"


자신의 두번째 NBA섬머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이현중은 여유가 넘쳤다.

이현중은 지난 13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2K25 NBA 서머리그에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초청을 받았다. 지난시즌 호주리그(NBL)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만큼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14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경기에서는 출전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외국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KBL 구단 코칭스태프 및 관계자들도 이현중의 결장에 아쉬워했다.

이현중은 16일 본인의 에이전시인 BDA인터네셔널에서 주최한 워크아웃에 참가했다. 이 워크아웃에는 이현중을 비롯해 2017-2018시즌 원주 DB에서 뛰었던 저스틴 틸먼, 앤퍼니 하더웨이의 아들인 제이든 하더웨이 등 16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BDA인터네셔널에서 주최한 이 워크아웃을 보기 위해 NBA 4개 구단(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유타 재즈,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댈러스 매버릭스) 스카우트를 비롯해 터키, 독일, 일본, 필리핀 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찾아왔다. KBL에서도 안양 정관장, 고양 소노,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 서울 삼성의 코칭스태프가 관전했다.

워크아웃에 나선 16명의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이현중이었다. 특유의 고감도 3점슛은 기본이고 NBA 경력의 센터 이케 아니그보그도 포스트에서 막아내는 등 수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KBL 관계자들도 "어지간한 용병들보다도 이현중이 낫다"고 할 정도 였다.

이현중의 모친 성정아 씨와 누나 이리나 씨도 워크아웃이 열린 캠브리지 커뮤니티 센터를 찾아 이현중을 응원했다. 성정아 씨는 "경기를 뛰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인데 이 곳(워크아웃)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니 다행이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봐도 (이)현중이 보다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서머리그 경기를 뛰는데 기회를 주지 않으니 엄마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현중은 16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포틀랜드의 조나 헤르스쿠 서머리그 감독은 점심시간까지 빼앗으며 이현중을 불러 미팅을 했으나 정작 출전 선수 명단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반면 중국의 취용시는 7분 36초를 뛰면서 3점슛 2개 포함 6점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2쿼터 초반 투입된 취용시는 곧바로 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포틀랜드는 접전 끝에 97-95로 승리했다. 

아쉬움이 클 법하지만 이현중은 동요되지 않았다. 그는 "어쩔 수 없다. 팀(포틀랜드)에서 뽑은 루키들에게 기회가 먼저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내게 기회가 왔을 때 내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잘 준비해보겠다"며 웃었다. 

 

#사진=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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