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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가 90%의 확률을 잡았다.

1,2차전 승리로 7년만의 통합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KIA는 2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2차전을 싹쓸이 하며 2승을 선점했다. 역대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선점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20번 중 18차레로 무려 90%였다.

이틀만에 서스펜디드로 재개된 경기. 2차전까지 지배할 수 있는 중요한 승부였다.

0-1로 뒤진 6회초 무사 1,2루 위기 탈출이 분수령이었다. KIA가 고심 끝 전상현 투입으로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KIA가 5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6회 위기를 넘긴 KIA는 볼넷과 안타로 만든 7회말 1사 2,3루에서 임창민의 폭투 2개로 동점에 이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KIA 타선이 중압감을 털고 터지기 시작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의 연속 적시타로 4-1.

착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삼성 타선은 재개된 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14타자 중 출루는 볼넷과 실책 하나씩에 불과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6회초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경기가 어렵게 흘러가게 되었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 원정에서 경기 후반 역전을 당하고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기는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양팀의 극과극 분위기는 1시간 후 열린 2차전으로 이어졌다.

1회말 1볼넷 5안타를 집중시키며 5점을 선취한 KIA가 8대3으로 승리했다.

KIA는 1회부터 삼성 선발 황동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볼넷 출루 후 소크라테스의 안타로 1,2루.

포수 견제 실책이 겹치면서 무사 2,3루에서 김도영의 의식적 밀어치기 2루 땅볼로 선취점을 냈다.

1사 3루. KIA타선이 대폭발했다. 최형우의 적시타를 신호탄으로 나성범 김선빈 이우성의 연속 4안타로 단숨에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황동재를 강판시켰다.

2회 2사 후에는 김도영이 이승민의 직구를 밀어 우측담장을 넘겼다. 6-0으로 달아나는 한국시리즈 첫 홈런포.

삼성이 4회 2사 1루에서 김현준의 땅볼 때 1루수와 투수의 포구실책이 연속으로 겹치는 사이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KIA는 5회 최형우의 2루타와 나성범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김선빈의 희생플라이로 7-1로 다시 달아났다.

8회말 1사 3루에서 나온 김태군의 희생플라이는 쐐기타.

삼성이 6회 1사 1,2루에서 김현준이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KIA는 막강 불펜진을 동원해 삼성 추격을 틀어막았다. 삼성은 9회 2사 후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연속 3안타로 1점을 추격하며 3,4차전 타격 반등의 희망만 확인했다. 5득점 지원을 안고 출발한 KIA 선발 양현종은 공격적인 피칭으로 5⅓이닝 동안 8안타를 산발 처리하며 2실점(1자책)으로 2017년 이후 한국시리즈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이준영(⅓이닝) 장현식(1⅔이닝) 곽도규(⅔이닝) 정해영(1이닝)이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2타점,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이우성이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삼성은 1회 황동재가 무너진 뒤 이승민 송은범이 각각 2이닝 1실점으로 이닝을 끌어주고, 이승현 김윤수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12안타를 치고도 3득점에 그치는 비효율 속에 2연패를 안고 홈 그라운드인 대구로 이동하게 됐다.

중심타자 디아즈가 4안타, 수비 과정에서 큰 부상을 할 뻔 한 류지혁이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100% 출루한 것이 타선회복의 희망이었다.

삼성은 25일, 26일 대구 3,4차전에서 레예스 원태인 원투펀치를 앞세워 시리즈 반격에 나선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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