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유로2024 개막 일주일만에 6호 자책골이 등장했다.

23일(한국시각), 독일 도르트문트 BVB슈타디온도르트문트에서 열린 튀르키예와 포르투갈의 유로 2024 F조 2차전에서 전반 28분 튀르키예 센터백 사메트 아카이딘(페네르바체)이 자책골을 넣었다.

포르투갈의 역습 상황, 라이트백 주앙 칸셀루(바르셀로나)가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돌파했다. 최종수비 뒷공간을 향해 달려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향해 공간 패스를 찔렀다. 하지만 호날두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두 팔을 펼쳐 짜증을 부렸다. 패스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생각한 모양. 다시 공을 되찾아오기 위해 압박을 시도하지 않았다.

한데 포르투갈 입장에서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공을 잡은 아카이딘이 후방에 있는 골키퍼 알타이 바이은드르(맨유)에게 백패스를 연결했는데, 바이은드르는 골대를 비우고 달려나온 상태였다. 골문을 향해 빠르게 굴러가는 공을 향해 바이은드르와 동료 수비수가 열심히 뒤쫓아갔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공은 골 라인을 넘었다.

튀르키예가 전반 21분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끌려가는 과정에서 치명적이고 코믹스러운 자책골이 나왔다. 이로써 튀르키예는 전반을 0-2로 끌려간 채 마쳤다. 후반 11분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짜증두' 호날두가 '이타두'가 되어 페르난데스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건넸다. 후반 20분 현재 포르투갈이 3-0으로 앞서있다. 앞서 체코를 2대1로 꺾은 포르투갈이 이대로 승리하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다.

한편, 아카이딘의 골은 이번 시즌 6호 자책골이었다. 앞서 안토니오 뤼디거(독일)가 스코틀랜드전에서 넣은 자책골을 시작으로 막시밀리안 위버(오스트리아), 로빈 흐라나츠(체코), 클라우스 자술라(알바니아),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이탈리아)가 자책골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오운골'(own goal)은 현재 득점 순위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린다. 2위는 2골을 넣은 자말 무시알라(독일) 등 3명. 참고로 역대 유로에서 가장 많은 자책골이 나온 대회는 2021년에 열린 유로2020으로, 총 11번의 오운골이 나왔다. 이번 대회 페이스는 지난 대회보다 빠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