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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3이닝 만에 끝난 경기.

KIA 타이거즈가 KT 위즈를 상대로 쾌승을 거뒀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회춘 모드를 가동하고 있는 최형우, KBO리그 데뷔 첫 승을 따낸 알드레드를 앞세워 손쉽게 1승을 추가했다.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는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상대 에이스 쿠에바스를 침몰시키며 11대1 대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이미 승기가 KIA쪽으로 완전히 넘어온 경기였다.

KIA는 1회부터 2점을 내며 쿠에바스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선두 최원준이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이 연속 볼넷을 얻어냈다. 특급 에이스 쿠에바스는 이날 경기 시작부터 유독 좋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다. 제구가 전혀 말을 듣지 않았고, 구위도 이전과 달랐다.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최형우에게 홈런을 맞았다. KIA는 소크라테스가 도루를 하다 아웃돼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 했는데, 최근 완전히 살아난 방망이로 화력을 과시중인 최형우가 선제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쿠에바스의 낮은 공이 제구가 잘 됐는데, 최형우가 그 공을 제대로 걷어올려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KBO 역사상 최초 1600타점 타자가 됐다. KBO 최초 1500타점 기록을 세웠던 최형우의 질주가 거침 없다.

쿠에바스의 부진은 2회 더 심했다. 2회에만 타자일순을 허용하며 안타 5개, 볼넷 4개를 허용하며 6점을 내주고 말았다. 최형우의 3타점 싹쓸이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2이닝 91개 투구 8실점. 충격적인 결과였다. 볼넷이 7개나 됐는데, 이는 쿠에바스가 KBO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볼넷이었다. 1회와 2회 포수 강백호가 도루 저지를 해주지 못했다면 실점은 두자릿수로 늘어날 뻔 했다.

KIA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3회에도 최형우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12일 SSG 랜더스전에서 개인 한 경기 타이인 6타점을 몰아쳤던 최형우는 3이닝 만에 6타점을 채우며 개인 최다 타점 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고 홈런, 2루타, 단타로 3루타만 치면 사이클링히트도 달성할 수 있었다.

이후 양팀 경기는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KT는 바뀐 투수 주권이 최선을 다해 KIA 타자들을 막았다. KT 타선은 이미 기울어진 경기 내용으로 의욕을 찾기 어려웠다.

부상으로 이탈한 크로우의 대체 선수로 들어온 알드레드는 이날 행운의 KBO리그 데뷔승을 따냈다.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데뷔 두 번째 등판 90개 투구수를 예정했는데, 무난하게 무실점 투구를 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KT는 영봉패를 당해서는 안된다는 듯, 7회 교체로 출전한 조용호가 천금의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자존심을 살렸다.

하지만 KIA는 이마저도 볼 수 없었는지, 8회초 나성범의 투런포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극심한 부진에 울던 나성범은 이 홈런포로 부활 신호탄을 쐈다.

최형우는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박시영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좌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보냈는데, 타구가 펜스를 맞고 나와 땅을 쳐야했다. 이 타구가 홈런이 됐다면 7타점 신기록을 세울 뻔 했다. 또 3루타가 되기에는 타구가 좌중간으로 갔고, 최형우의 발이 너무 느렸다. 2012년 6월12일 인생 첫 6타점 경기를 했던 최형우는 이번 주 2번이나 6타점 경기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41세 베테랑의 완벽한 '회춘 모드'다.

KIA는 알드레드의 첫 승도 반가웠지만 남은 4이닝을 김건국과 김도현으로 끝마쳐 남은 주말 2경기 불펜진을 총출동 시킬 수 있어 소득이 큰 경기였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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