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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61-61, 동점 상황에서 캐디 라렌의 덩크 후 림 이상으로 14분간 경기가 중단되었다. 이후 LG가 약 7분 동안 17-3으로 압도하며 승리에 다가섰다.

창원 LG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 홈 경기에서 82-75로 승리하며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이에 반해 정관장은 개막 2연패에 빠졌다.

박빙으로 흘러가던 이날 경기에서 4쿼터 8분 52초를 남기고 경기가 중단된 것이 승부의 큰 변곡점이었다.

LG는 0-6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1쿼터를 19-26으로 뒤졌다. 2쿼터 들어 허일영의 3점슛을 앞세워 43-40으로 역전까지 했던 LG는 3쿼터를 59-59, 동점으로 마무리했다.

라렌이 4쿼터 31초 만에 덩크를 성공하자 칼 타마요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정관장이 공격을 하던 8분 52초를 남기고 심판이 잠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림이 앞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라렌이 덩크를 했을 때 림을 흔들었고, 이 영향으로 이상이 생긴 걸로 보인다.

이정협 KBL 경기감독관이 림을 바로 잡으려고 해도 여의치 않았다. 각 구단은 보조 골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골대 교체를 결정했다. 좀처럼 보기 힘든 골대 교체로 약 14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었다.

골대를 교체하는 동안 정관장과 LG 선수들이 같은 코트에서 슈팅 연습을 하기도 했다.

61-61, 동점이었기에 경기 중단이 어느 쪽에 유리하게 흘러갈지 알 수 없었다.

경기가 재개되자 흐름이 LG로 기울었다. 정인덕이 3점슛을 성공한 뒤 아셈 마레이의 플로터를 더해 LG가 한 발 앞섰다.

정관장은 작전시간을 부른 뒤 라렌의 3점슛으로 추격을 하는 듯 했지만, 이후 4분 27초 동안 무득점에 묶였다.

LG는 이 사이 양준석과 유기상의 활약으로 12점을 몰아쳤다. 박빙이었던 승부는 78-64, 14점 차이로 순식간에 벌어졌다.

경기 중단 후 7분여 동안 LG가 17-3으로 완벽하게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정관장은 경기 막판 2분 동안 뒤늦게 3점슛을 3개나 터트렸지만, 승부의 균형이 LG로 기운 뒤였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힘들어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경기 흐름이 넘어갔다”고 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솔직히 당황했다. 당황보다 분위기가 어느 쪽으로 넘어갈지 고민이었다. 선수들에게 몸을 많이 움직이라고 했다”며 “그 때가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그 때부터 더 집중하고, 선수들이 더 힘을 냈다”고 경기 중단 순간을 돌아봤다.

양준석은 “우리가 좋은 흐름 속에서 중단되었던 거 같다. 정관장도 분명히 다른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감독님도, 코치님도 다시 (경기를) 시작할 때를 강조하셨다. 그 기싸움에서 1~2분을 안 밀리면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다고 하셔서 선수들끼리 집중하고 이겨내자는 말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정인덕은 “좋은 흐름으로 가져올 수 있을 때 흐름이 끊겼다”며 “벤치에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여기서 잘 넘기자고 했고, 마지막까지 마무리를 잘 하자고 했던 게 끈끈하게 마무리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LG는 하프타임 12분보다 더 긴 14분의 경기 중단 이후 흐름을 타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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