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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자격이 없다.“

패배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K리그 챔피언' 울산 HD가 일본 J리그 팀에 3연속 무릎을 꿇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부끄럽고, 자격이 없고, 무엇으로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수문장' 조현우는 “속상하다“며 마음아파했다.

울산은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3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울산은 가와사키 프론탈레(0대1)-요코하마 F. 마리노스(0대4)에 이어 고베에도 졌다. 충격의 3연패를 떠안았다. 무엇보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울산은 세 경기에서 무득점-7실점을 남겼다. 울산 팬들은 답답함을 금치 못했다. 경기 중 '정신차려, 울산!'을 외쳤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엔 '우~' 야유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결과에 대해서 우리 팬들께 너무 송구한 마음이다. 부끄럽고, 자격이 없고, 무엇으로도 드릴 말씀이 없다. 반성하고, 실망을 드린 부분을 빨리 회복해서 속히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날선 비판이 나왔다. 김 감독은 “할 말이 없다. 부끄럽다. 이 팀이 16강에서 탈락한다고 해도 할 말 없다. 자격이 없다. 홈 팬들에 대한 존중, 상대에 대한 존중, 팀 메이트에 대한 존중, 스스로에 대한 존중 등 아시아에서 경쟁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부터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부끄럽다. 정신적인 준비나 태도 등 나부터 이 팀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울산이란 팀은 ACL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이다. K리그도 두 번이나 우승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나와있는 팀인데. 일단 우리의 태도, 자세 등에서 부족함이 있었다“고 스스로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날 '선방쇼'를 펼친 조현우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조현우는 “준비한 대로 경기가 나오지 않은 것 같아서 많이 속상하다. 팬 앞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많이 당황한 장면들도 있었다. 나도 책임감이 크고, 많이 부끄러웠다. 경기를 하는 90분 동안 많이 부끄러웠다. 우리가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지배하면서 경기를 하기 위해 준비했다. 오히려 지배를 당한 것 같아서 많이 속상하고 부끄러웠다. 선수들 모두가 말을 잃었다. 팬 앞에서 정말 아쉬운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당황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힘들어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울산은 당장 27일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를 벌인다. 김 감독은 “곧바로 K리그 중요한 경기가 있다. 빨리 회복해서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승 경쟁하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다시 우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우승 경쟁에서 잘 준비해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코리아컵 결승도 있다. 상당히 힘든 스케줄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전술이라는 것은 우리가 상대에 따라 매일, 매번 경기 플랜을 잘 잡고 있다. 또 상대에 맞춰서 플랜을 잘 짤 것이다. 우리가 플랜을 잘 짠다고 해서 다 잘 먹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번처럼 사고가 날 수 있다. 속히 고쳐야 강팀으로 갈 수 있고 우승팀이 될 수 있다. 잘 수정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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