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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손주영은 왜 팔을 번쩍 들었나, 국가대표팀은 어떻게 하나.

LG 트윈스의 가을 여정이 마무리 됐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대1로 패배,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만나 5차전까지 혈투를 치른 후유증이 플레이오프에까지 이어졌다.

가장 아쉬운 건 염경엽 감독이 믿었던 손주영이 2패를 하며 시리즈가 끝나버린 것. 손주영은 2차전 선발로 나와 4⅓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벼랑 끝 4차전 엔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지만 8회 강민호에게 통한의 결승 솔로포를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손주영은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LG의 한국시리즈 도전 희망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3일밖에 쉬지 못한 후 나선 2차전 구위가 확연히 떨어졌고, 다시 3일만 쉬고 나온 4차전에서는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홈런이야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손주영은 홈런을 내주고 전병우와 이재현을 처리한 후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1루 LG 더그아웃쪽을 향해 손을 번쩍 들었다. 문제가 있다는 사인이었다.

급하게 트레이너와 김광삼 투수코치가 뛰어나갔고, 얘기를 나누더니 교체됐다. 사실상의 자진 강판. 지면 끝나는 순간에서 1점차를 포기할 LG가 아니었다. 손주영이 괜찮다면, 손주영으로 그 이닝까지든 다음 이닝이든 버티며 동점 내지 역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투수 교체를 급하게 할 타이밍이 아니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손주영에 대해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바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흔히 팔꿈치가 찝힌다는 표현을 쓰는데, 통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대로 계속 던지면 크게 다칠 것 같이 불편한 감을 주는 상태인 것이다. 이럴 경우 어느정도 휴식을 취하거나, 검진을 통해 팔꿈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LG의 시즌은 끝났지만, 손주영은 프리미어12 국가대표 35인 훈련 명단에 이름이 포함됐다. 아마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KT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보며 손주영을 핵심으로 활용할 계획까지 세웠을지 모른다. 그만큼 투구 내용이 훌륭했다. 하지만 팔꿈치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대표팀 합류 여부마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번 대표팀은 문동주(한화)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안그래도 선발 요원이 없고, 특히 좌투수는 손주영, 최승용(두산), 곽도규 최지민(이상 KIA) 뿐인데 곽도규와 최지민은 불펜이고 최승용보다는 손주영에 무게감이 더 실리는 현실이었다. 국제 대회에서는 좌완 선발이 꼭 필요한 법. 과연 손주영이 이상 없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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