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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구자욱의 상태에 따라 바뀐다.“

뭔가 희망적이다. 지난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서 2루 도루를 했다가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으로 인해 교체됐던 구자욱이 19일 4차전에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2차전 당시만 해도 절망적이었다. 도루를 하고서 통증을 느껴 드러 누웠던 구자욱은 이내 달려온 트레이너에게 괜찮다고 했지만 디아즈 타석에서 투구가 계속되는 동안 얼굴이 나빠졌다. 3루측을 보며 고개를 흔들었고 입모양으론 '안될 것 같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디아즈의 행운의 좌익선상 2루타 때 제대로 뛰지 못해 절뚝이면서 홈을 밟았고 그대로 병원으로 향했다. 결과는 인대 미세 손상.

당시 뛰는 상태와 병원 진단으로 봐서는 남은 플레이오프는 물론이고 한국시리즈도 뛰기 힘들 것으로 보였다. 구자욱이 갑자기 빠졌지만 삼성은 2차전서 김영웅과 김헌곤 디아즈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10대5의 대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지만 잠실에서의 3차전에선 선발 임찬규와 마무리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끝내 1점을 뽑지 못해 0대1로 패했다. 구자욱이 빠진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구자욱은 다친 다음날인 16일 일본 요코하마의 이지마 치료원으로 건너갔다. 조금이라도 빨리 치료해 한국시리즈에라도 뛰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 팀에서도 KIA와 타격전을 하려면 구자욱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기 때문에 그의 치료에 온 힘을 다해야 했다. 다행히 가자마자 차도를 보였다. 목발을 짚고 갔던 구자욱은 하루만에 목발이 필요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8일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뒤 인터뷰에서 구자욱에 대한 질문에 “저녁에 입국해서 병원 진료를 받을 것이다. 와서 몸상태를 체크해봐야겠지만 어제보다는 확실히 좋아졌다고 한다. 어제까지는 걷는데도 불편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보고를 받았다“라고 했다.

19일 열리는 4차전 출전 여부에 박 감독은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감독은 “몸상태를 체크해봐야겠지만 좋아졌다고 하니 상태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2명씩 정하는 미출전 선수를 묻자 박 감독은 “1명은 원태인이고 1명은 구자욱의 상태에 따라 바뀔 수 있다“라고 했다. 구자욱이 대타로라도 뛸 수 있다면 다른 선수가 미출전 선수로 들어가고 구자욱이 대타로라도 힘들다고 하면 구자욱이 미출전 선수로 등록이 된다는 뜻이다. 그만큼 구자욱의 출전에 대해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으로선 4차전으로 끝내야 조금이라도 마운드 소모를 줄이고 KIA와 만나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타격감이 좋았던 구자욱의 방망이가 꼭 필요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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