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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진 선발 투수, KIA 타이거즈가 결단을 내렸다.

우완 김도현(24)이 척추 미세골절로 이탈한 윤영철(20)의 빈 자리를 메운다. KIA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의 상태는 3주 후 다시 봐야 하지만, 재활 후 투구 빌드업 기간 등을 고려해보면 2~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체 선발 체제를 계속 가동하는 건 불펜에 너무 부하가 많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대체 선발 체제보다는 선발 투수 한 명을 정해 투구 수를 올려가면서 던지게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코치진과 논의한 결과 김도현이 가장 적합하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데뷔한 김도현은 2022시즌을 앞두고 KIA로 트레이드 됐다. 유니폼을 갈아 입은 뒤 김이환에서 김도현으로 개명하면서 새출발 했다. 데뷔 첫 해였던 2019시즌 한화에서 11경기 중 8차례 선발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한화와 KIA에서 선발 등판 경험을 해왔다. 올 시즌엔 불펜 요원으로 24경기에서 29이닝을 던져 1승3패3홀드, 평균자책점 5.90이다.

앞서 KIA는 김건국 김사윤을 대체 선발로 활용한 바 있다. 이 감독은 “김건국 김사윤은 (부상 중이었던) 이의리가 합류할 수 있을 것이란 전제 조건이 있었기에 활용이 가능했다“며 “윤영철까지 빠진 가운데 김건국 김사윤을 2~3이닝씩 던지게 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4~5번 가져가면 불펜이 너무 힘들 수 있다“며 “경기별 투구 수를 정해놓고 개수를 올릴 수 있는 최상의 카드는 현시점에서 김도현이 아닐까 싶었다“고 했다.

김도현이 한화 시절 선발 경험과 멀티 이닝 소화 능력을 잘 발휘한다면 KIA의 구상대로 4이닝 이상 던지며 불펜 부하를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구 외에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를 활용할 수 있는 우완 정통파.

공교롭게도 선발 첫 상대가 친정팀 한화다. 윤영철이 소화해 온 로테이션대로면 김도현은 오는 19일 또는 20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하게 된다. 이 감독은 “일부러 맞춘 건 아닌데 공교롭게 일정이 그렇게 됐다. 아직 어느 경기에 올릴지 정하진 않았다. 본인 스스로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김도현이 선발 다운 능력을 보여준다면 팀에겐 굉장히 큰 옵션이 하나 생기는 셈“이라며 “김도현이 가능성이 꼭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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