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1-06 12:47:00]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의 헌신은 '돈 계산' 앞에 무너졌다.
영국 언론 기브미스포츠는 5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은 큰 폭의 임금 인상을 피하고 싶어한다. 손흥민에게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제안할 예정이다. 재정적으로 더 합리적이란 결정에 따른 것이다. 손흥민은 현재 주급 19만 파운드를 받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을 통해 그가 자유계약(FA)으로 떠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끝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충격이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4년)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레전드에 대한 대우가 아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당시 그의 몸값은 3000만 유로였다.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손흥민은 적응기를 거쳐 2016~2017시즌부터 맹활약했다. 델레 알리(D)-크리스티안 에릭센(E)-손흥민(S)-해리 케인(K)과 이른바 'DESK라인'을 구축했다. 손흥민은 빠른 발과 강력한 슈팅을 앞세워 토트넘 공격의 한축을 담당했다. 2016~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992년 EPL 출범 후 8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하다.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세르히오 아게로, 티에리 앙리(이상 은퇴), 사디오 마네(리버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과 같은 레전드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2021~2022시즌 리그에서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올랐다. 페널티킥 득점 하나 없는 순도 100% 득점왕이었다.
활약은 계속됐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에도 리그에서 17골-10도움을 남겼다. 또 한 번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2019~2020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10(11골-10도움)을 달성했다. 2020~2021시즌(17골-10도움)에 이어 통산 세번째 10-10에 이름을 올렸다. 통계 전문 업체 스쿼카에 따르면 EPL 무대에서 세 차례 이상 10-10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 포함해 6명뿐이다.
이 밖에도 손흥민은 지난 4월3일 웨스트햄과의 리그 원정경기에서 400경기 출전기록을 세웠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14번째 기록이다. 비유럽 선수로는 최초다. 이 부문 최고는 196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스티브 페리맨의 854경기다. 21세기로 한정하면 400경기 이상 뛴 선수는 위고 요리스(447경기)와 케인(435경기) 뿐이다. 앞서 영국 언론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에서 뛴 윙어 1위로 손흥민을 뽑기도 했다.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더 긴 계약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임금을 어떻게 해야할지 신중을 기하기 위해 협상을 피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란 느낌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햄스트링과 허벅지 문제로 단 675분만 뛰었다. 손흥민의 문제는 토트넘의 위계질서를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현재로선 12개월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7월 재계약을 통해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다. 2021년 7월 두 번째 재계약을 하면서 2025년까지 뛸 예정이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을 마지막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끝난다. 팬들은 재계약 여부에 관심을 쏟았지만, 토트넘은 침묵을 지켜왔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계약 관련 질문을 받고 “남은 계약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란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현지 언론들은 지난 5월부터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대신 계약 연장 옵션만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꾸준히 내놓았다. 결국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는 사실만 알리면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 옵션이 발동되면 손흥민은 2015년 입단 이후 10년을 토트넘과 함께하게 된다. 손흥민의 영입은 토트넘의 이적 시장 역사에서 최고의 업적으로 손꼽힌다'는 기사까지 냈다. 1992년생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를 고려해야 하는 토트넘에 부담스러운 장기 재계약보다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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