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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도 결국 '백기투항'이다.

텐 하흐 감독의 애제자인 안토니가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더선'은 9일(이하 한국시각) '맨유가 안토니의 임대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고 이끌고 있는 페네르바체가 안토니를 영입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아약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네덜란드 출신의 텐 하흐 감독은 2022년 여름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안토니도 곧바로 그 뒤를 따랐다. 그는 이적료 8550만파운드(약 1510억원)에 아약스에서 맨유로 둥지를 옮겼다.

하지만 '먹튀'의 대명사였다. 안토니는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5경기에 출전해 4골에 그쳤다. 출전시간은 1817분이었다.

지난 시즌 반전을 노렸지만 더 추락했다. '가정 폭력'에도 휘말리면서 EPL 29경기에 나서 단 1골에 그쳤다. 출전시간은 1322분에 불과했다.

안토니는 새 시즌 맨유가 치른 EPL 3경기 가운데 단 1경기 교체출전했다. 출전시간은 1분이다. 맨유는 개막 후 1승2패의 부진에 다시 빠졌다.

맨유는 1라운드에서 풀럼에 1대0으로 신승했지만 2라운드 브라이턴에 1대2로 패했다. 리버풀전에서도 눈물을 흘리며 2연패의 늪에 빠졌다. 현재 맨유의 위치는 14위다.

A매치 브레이크 후인 14일 사우스햄튼전에 패할 경우 1986~1987시즌 최악의 출발로 기록된다. 당시 맨유는 첫 4경기에서 승점 1점에 불과했다. 결국 2개월 만에 론 앳킨슨이 경질되고 '전설의 주인공'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는 첫 시즌 팀을 EPL에서 3위로 이끌었고 리그컵 우승, FA컵 준우승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정반대의 행보였다. 맨유는 EPL에서 7위 이하 떨어진 적이 없지만 8위에 그쳤다. 14패도 최다패다. 최다 실점, 마이너스 골득실차도 맨유의 굴욕이었다.

시즌 마지막 무대인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텐 하흐 감독의 거취는 '경질'로 사실상 결론이 내려졌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극적인 반전이 있었다. 맨유가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를 2대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텐 하흐 감독은 기사회생했다.

텐 하흐 감독은 두 시즌 연속 우승컵을 선물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다시 경질 위기에 내몰렸다.

브라질 출신의 안토니도 텐 하흐 감독을 지웠다. 그는 맨유를 떠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맨유는 임대를 강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튀르키예의 여름이적시장은 13일까지 열려 있다. 다만 안토니의 친정팀인 아약스를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안토니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안토니는 맨유와의 계약기간이 2027년 6월까지다. 그는 고액인 주급 20만파운드(3억5250만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네르바체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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