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고민의 시간이 시작됐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드디어 실전 경기에 나선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가 곧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한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영입해 재계약에 성공한 엘리아스는 지난 5월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워밍업을 하던 도중 옆구리 통증이 발생했다.

병원 정밀 검진 결과 내복사근 일부 손상 진단이 나왔다. 상처 자체가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갈비뼈 사이의 아주 까다로운 부위가 미세하게 찢어지면서 불편함이 생겼고 당장 운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병원에서는 회복까지 6주 소요를 예상했고, SSG는 대체 선수를 영입했다.

SSG는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외국인 선수 부상시 활용할 수 있는 대체 선수 제도를 활용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고있던 일본인 우완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와 계약했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는 최소 6주 이상 기용할 수 있는데, 이 조건이 딱 맞아떨어졌다. 마침 눈여겨보고 있던 선수와 계약에 성공하면서 엘리아스의 빈 자리 채우기에 나섰다.

약 한달간 순조롭게 회복한 엘리아스는 그동안 강화에 위치한 SSG 2군 구장에서 몸을 만들어왔다. 이제 통증은 거의 사라져 회복했다. 한달 넘게 경기를 뛰지 못한만큼, 이제 실전 등판에 나선다. 엘리아스는 오는 6월 20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리는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본격적인 감각 회복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1군 콜업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엘리아스가 정상 컨디션과 구위를 회복한다면 머지 않아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현재 대체 선수로 뛰고 있는 시라카와와는 결별이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둘 중 한명하고만 동행을 할 수 있다. SSG는 엘리아스와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하면서 보장 금액 75만달러(약 10억4000만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 조건에 사인했다. 적지 않은 금액인데다 정상 컨디션인 엘리아스는 6이닝, 7이닝 이상을 던져줄 수 있는 수준의 투수다.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시라카와가 연속 호투를 펼친다면 고민을 해볼 수밖에 없다. 규정상 대체 외국인 선수는 최소 6주를 써야 하는데, 7월초면 시라카와와의 최소 계약 기간이 끝난다. 시라카와는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두번째 등판(6/7 롯데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지만, 첫번째와 세번째 등판에서는 각각 5이닝 무실점, 5이닝 1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했다.

프로 출신이 아닌, 고교 졸업 후 독립 리그에서만 뛰었던 선수라 아직 '에이스급' 투구를 바라기에는 무리다. 그러나 엘리아스도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인데다, 시라카와가 더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고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남은 약 2주일의 시간 동안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