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12 17:11:54]
긴 여름이 끝나고 드디어 가을이 왔어. 그건 곧 NBA 개막이 다가왔다는 걸 의미하지.
10월 23일이면 2024-2025 NBA 정규시즌이 막을 열어. 보스턴과 덴버가 조금 더 빨리 트레이닝 캠프를 시작했고 10월 1일부터는 나머지 28개 팀도 훈련을 소집했어.
시즌 개막이 다가왔으니, 30개 팀을 미리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지?
16번째 시간의 주인공은 과감한 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야.
23-24 뉴올리언스 REVIEW
정규시즌 : 49승 33패, 서부 7위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vs OKC, 0승 4패)
공격효율지수: 116.5(11위)
수비효율지수: 111.9(6위)
공수효율마진: +4.6(6위)
2021년 윌리 그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로 뉴올리언스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 팀으로 성장했어.
2022-2023시즌에 수비효율지수 리그 6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 시즌에도 6위에 올랐지.
윙 라인의 물량 공세가 가능했던 덕분이야.
지난 시즌 올-디펜시브 퍼스트 팀 입성, 올해의 수비수 투표 5위 등극을 일궈낸 허브 존스를 중심으로 브랜든 잉그램, 다이슨 다니엘스, 트레이 머피, 나지 마샬까지 모두 한 수비하는 선수들이었지.
CJ 맥컬럼, 자이언 윌리엄슨은 수비에 약점이 있는 선수들이잖아. 그럼에도 뉴올리언스가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준 건 국 윙 라인의 사이즈와 에너지 레벨 덕분이야.
하지만 숙제도 발견했어. 공격 코트에서의 역할 정리. 자이언 윌리엄슨이 70경기에 나서며 모처럼 건강한 시즌을 보냈지만, 브랜든 잉그램을 위한 공간은 줄어들었지.
윌리엄슨의 오프 더 볼 무브와 스크린을 활용한 림 어택 빈도를 늘리면 어떨까 했지만, 실제 윌리엄슨은 지난 시즌 잉그램 못지 않게 볼을 자주 많지고 오래 소유한 선수였어. 경기당 볼 소유시간 팀내 3위, 프런트코트 볼 터치 횟수 2위에 이름을 올렸지.
23-24 뉴올리언스 볼 소유 시간 순위
1. CJ 맥컬럼: 4.4분
2. 브랜든 잉그램: 4.3분
3. 자이언 윌리엄슨: 3.9분
23-24 뉴올리언스 프런트코트 볼 터치 순위
1. 브랜든 잉그램: 37.5회
2. 자이언 윌리엄슨: 35.3회
3. CJ 맥컬럼: 30.0회
현대농구에서 퍼리미터 핸들러의 역할은 무척 커졌고, 그래서 2명 이상의 핸들러가 공격에서 공존하는 건 이제 그리 어려운 미션은 아니야.
다만 문제는 자이언 윌리엄슨과 브랜든 잉그램 모두 오프 더 볼 기반의 공격에 그리 강하지 못하다는 거야. 볼 없이 있다가 캐치 후에 시도하는 공격에는 강점이 없는 거지.
실제로 지난 시즌 스팟업 공격(볼 없이 있다가 캐치하면서 시작하는 공격)을 시도한 빈도를 보면 잉그램은 팀내 4위(9.7%), 자이언 윌리엄슨은 팀내 10위(3.95%)로 무척 낮았어. 그나마 브랜든 잉그램이 캐치앤슛을 열심히 했었지.
잉그램은 미드레인지 어택, 윌리엄슨은 림 어택을 즐기는데, 둘 모두 볼 핸들링을 바탕으로 공격을 풀어가니 시너지 효과가 안 났던 거야.
윌리엄슨과 잉그램 모두 3점 라인 안쪽 공략을 선호하다 보니 코트는 당연히 더 좁아졌고.
실제로 지난 시즌 뉴올리언스는 3점슛 시도(24위)와 성공(18위) 모두 리그 하위권이었어. 잉그램-윌리엄슨의 공존 이슈와 좁은 코트 활용을 개선하지 않으면, 뉴올리언스는 이번 시즌에도 공격이 꽤 답답해질 거야.
2024 여름요약: 스몰라인업 실험
- 드래프트: 입스 미시(21순위), 안토니오 리브스(47순위)
- 트레이드: 디존테 머레이 영입
- FA: 다니엘 타이스(1년 280만 달러), 자본테 그린91년 243만 달러) 영입
- 연장계약: 호세 알바라도(2년 900만 달러)
- 주요 이탈: 요나스 발렌슈나스, 다이슨 다니엘스, 나지 마샬, 래리 낸스 주니어, 코디 젤러, EJ 리델
뉴올리언스의 여름 무브는 뜻밖이었어.
볼을 만져야 하는 잉그램과 윌리엄슨의 공존 이슈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핸들러를 한 명 더 추가했으니까. 바로 디존테 머레이야.
이 과정에서 윙 유망주 다이슨 다니엘스에 스몰라인업의 핵심이었던 래리 낸스 주니어까지 포함해서 선수 4명과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넘겼어. 승부수를 던진 거지.
흥미로운 건 뉴올리언스가 내부 FA였던 주전 빅맨 요나스 발렌슈나스와 재계약을 포기한 후에 백업 카드은 다니엘 타이스를 제외하면 빅맨을 굳이 영입하지 않은 거야.
그래서 지금 뉴올리언스 빅맨진에는 신인인 입시 미시와 다니엘 타이스 정도 외에는 활용 가능한 카드가 없어. 스몰라인업을 쓰겠다는 의도가 느껴지는 행보였지.
실제로 트레이닝 캠프 소집 이후 허브 존스가 주전 센터로 뛸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어.
존스가 지난 시즌처럼 윙으로 뛰는 게 아니라, 빅맨 역할을 많이 수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들리고 있어.
현지에서 나온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이번 시즌에 뉴올리언스는 디존테 머레이-CJ 맥컬럼-브랜든 잉그램-자이언 윌리엄슨-허브 존스로 주전 라인업을 꾸릴 가능성이 높아. 201cm의 허브 존스가 빅맨으로 뛰는 극단적인 스몰라인업을 쓰는 거지.
시도 자체가 나쁘지 않아 보여. 발렌슈나스가 주전 센터로 뛰는 동안 뉴올리언스는 오히려 수비가 더 불안했었거든. 발렌슈나스의 수비 범위가 워낙 좁았으니까. 그래서 래리 낸스 주니어를 센터로 쓰는 작은 라인업을 더 많이 활용하기도 했었어.
니콜라 요키치, 앤써니 데이비스, 루디 고베어 같은 빅맨들만 상대할 수 있다면, 뉴올리언스의 스몰라인업 활용은 꽤 재밌는 판단이 될 수도 있어. 디존테 머레이의 합류에 맞게 코트도 더 넓게 쓸 수 있고.
관건은 머레이-맥컬럼-잉그램-윌리엄슨 4명이 어떻게 공존하느냐야. 그래도 맥컬럼은 오프 더 볼 공격이 좋아서 큰 걱정은 되지 않아. 문제는 지난 시즌에도 공존 이슈가 있었던 잉그램-윌리엄슨 콤비에 머레이까지 합류했을 때의 교통 정리겠지.
일단 윌리 그린 감독은 코트를 넓게 쓰는 스페이싱을 통해 교통 정리 이슈를 해결하려는 것 같아.
'디 애슬레틱'의 보도에 따르면 윌리 그린은 트레이닝 캠프 첫 날부터 라커룸의 화이트보드에 '40'이라는 숫자를 크게 적어서 계속 선수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해.
이 40이란 새 시즌 팀 3점슛 성공률 목표치를 의미해. 다가오는 시즌에는 40% 이상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자는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는 거거야.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야. 지난 시즌에도 뉴올리언스는 38.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어. 리그 4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기록이었지.
문제는 볼륨이 될 거야.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3점슛 시도(24위)와 성공(18위) 모두 리그 하위권이었으니까.
40% 이상의 성공률이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넣지 못하면 아무리 성공률이 높아도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어. 즉 새 시즌 뉴올리언스는 3점슛을 많이, 높은 확률로 집어 넣는 게 정말 중요해.
24-25 주요 로스터
가드: 디존테 머레이, CJ 맥컬럼, 호세 알바라도, 조던 호킨스, 자본테 그린
포워드: 브랜든 잉그램, 자이언 윌리엄슨, 허브 존스, 트레이 머피,
빅: 입스 미시, 다니엘 타이스, 제레미아 로빈슨-얼
뉴올리언스의 KEY 넘버
- 49.6
: 새 시즌 뉴올리언스는 3점을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내느냐도 중요해. 디존테 머레이, 브랜든 잉그램, 자이언 윌리엄슨 같은 핸들러가 있는 만큼 아무래도 주목해야 할 건 드라이브 앤드 킥 공격이야.
지난 시즌 뉴올리언스의 경기당 돌파 횟수는 49.6회로 리그 전체 14위였어. 딱 리그 평균 수준의 돌파를 시도하는 팀이었던 거지. 그런데 돌파 후 어시스트 생산 빈도는 9.1%로 21위에 불과했어. 즉 돌파를 하면 킥아웃 공격보다는 직접 야투 시도가 더 많았다는 거지.
머레이가 합류하면 재밌는 그림이 만들어질 것 같아. 머레이는 지난 시즌 경기당 돌파 횟수가 15.1회로 애틀랜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었거든. 돌파 시에 패스를 선택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했던 만큼, 뉴올리언스에 부족했던 드라이브 앤드 킥 공격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가능성이 높아. 머레이 합류 효과가 어떻게 드러날지 지켜보자고.
- 44
: 지난 시즌 뉴올리언스의 가장 고무적이었던 숫자는 44야. 자이언 윌리엄슨의 출전 경기 수가 이전 4년 평균치에 비해 확 늘어났거든.
2019년에 데뷔한 윌리엄슨은 루키 계약 4년 동안 한 시즌에 평균 26경기를 뛰었어. 30경기 이상 뛴 시즌이 2020-2021시즌(61경기)이 유일했으니, 심해도 정말 심한 수치였지.
그런데 지난 시즌은 많이 달랐어. 무려 70경기를 뛰었거든. 데뷔 후 첫 4년의 평균 출전 수(26경기) 대비 무려 44경기가 늘어난 숫자였지.
세세하게 보면 야투율도, 득점 볼륨도 조금 줄어들긴 했어. 하지만 건강하게 뛰는 자이언 윌리엄슨은 정말 무서운 선수였어. 야니스 아데토쿤보에 이어 페인트존 득점 2위(17.6점)에 올랐으니까. 198cm에 불과한 언더사이즈 빅맨이 말이야.
윌리엄슨이 뛰기만 한다면 뉴올리언스는 적어도 림 어택에서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거야. '자이언 GO'가 곧 림 어택 득점을 의미하니까.
관건은 결국 윌리엄슨이 얼마나 많이 자주 뛰느냐야. 지난 시즌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도 부상 때문에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아쉬움을 샀잖아. 오프시즌에 체중 감량을 많이 해서 왔다는데, 달라진 몸이 내구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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