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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편집인] NBA 2024-2025시즌이 10월 23일 개막한다. NBA를 즐기는 또다른 재미, 최고의 농구게임인 NBA 2K25 한국어판이 9월 6일 출시됐다. 1500가지 드리블 애니메이션, 2023-2024 NBA 시즌의 로스터 선수 대부분의 1100가지 시그니처 슛 애니메이션, 150가지 신규 시그니처 모션 스타일을 포함한 1300개 이상의 새로운 오프 더 볼 애니메이션 등 9000가지 새로운 ProPLAY™ 애니메이션이 추가되어 전작보다 더 실감나는 액션을 즐길 수가 있다. ‘농구학자’ 손대범 KBSN해설위원이 직접 NBA 2K25 게이머로 나섰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농구게임 NBA 2K25는 이제 단순한 비디오 게임을 넘어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NBA 농구의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마이 커리어 모드(MyCAREER)를 통해 개인의 도전까지 스토리로 진행할 수 있어 농구 마니아들에게는 최고의 선물과도 같다. 마치 드래곤볼 7개를 모으면 이런 기분일까. 필자는 유부남 최고의 여가 아이템이라 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5)을 새 식구로 맞으면서 마침내 플레이스테이션 버전 NBA 2K 시리즈를 접하게 됐다. 닌텐도 스위치도 기가 막혔지만,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으로 접한 NBA 2K 시리즈의 그래픽은 뭔가 한차원 달라진 느낌이었다.

데빈 부커에 브래들리 빌, 케빈 듀란트까지 신나게 영입한 피닉스 선즈의 맷 이시비아 구단주가 된 기분이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는 사치세 걱정이 없겠지만, 나는 할부값이 아직 두렵다는 정도? 그러나 전작보다 더 많은 움직임을 포함해 더 실감나는 농구 경기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는 대단히 높았다. 개인적으로는 NBA 전작에 비해 슈팅이 좀 더 부드럽고 편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리듬 슈팅이란 매커니즘 덕분인데 실제 농구공을 던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마이커리어 모드에서는 NBA 2K 앱을 이용해 내 얼굴을 캡쳐, 실제로 나를 게임에 도입시킬 수 있다.

아직은 NBA 선수들이 낯선 필자 아들의 경우, ‘런 2K(Learn 2K)’ 모드를 통해 동작을 익히고 마이커리어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아빠 얼굴이 더 재밌게 생겼어’라며 뚱하게 만들어진 내 캐릭터로 게임을 시작했다. 고맙게도 내 키를 201cm로 만들어 주었다. NBA 2K 시리즈는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초보자는 초보자대로 경기를 익히고 NBA 선수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반대로 고수들은 NBA 팀들이 사용하는 액션들을 접목시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온라인 모드에서 이름모를 유저와 격돌하게 된 나는 풀코트 프레스와 트랩으로 대응했지만 상대 역시 빠른 패스워크와 드리블로 프레스를 한번에 무너뜨렸다.



그런가 하면 NBA 2K25에는 ‘The Steph Era’가 등장했다. NBA 2K에는 마치 역사책처럼 ‘매직 존슨 대 래리 버드’, ‘조던 시대’, ‘코비 시대’, ‘르브론 시대’ 등이 존재하는데, 실제 경기 화면도 그 시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생동감을 더해준다. 올드팬들이라면 추억 여행을 가기 딱 좋다. 여기에 커리 시대가 더해진 것인데, 2010년대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일으킨 센세이션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이팅 논란
그런가 하면 NBA 2K 시리즈는 매년 선수들의 능력치를 발표하는데 이 역시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다. 이렇다 보니 이제는 NBA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레이팅 발표 소식을 메인으로 다룬다. 최근에는 선수들도 2K에서 발표되는 레이팅에 크게 반응하고 있다. 다가올 2024-2025시즌에는 3명이 공동 1위인데, 우선 TOP 10 리스트를 살펴보자.

NBA 2K25 레이팅 순위
1위 97점 니콜라 요키치, 루카 돈치치, 야니스 아테토쿤보
4위 96점 셰이 길저스-알렉산더, 조엘 엠비드
6위 95점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 제이슨 테이텀
9위 94점 케빈 듀란트
10위 94점 앤서니 데이비스

MVP를 독식해온 요키치와 아테토쿤보가 정상에 오른 가운데, 매 시즌 MVP 후보로는 거론되어온 돈치치도 그 대열에 함께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시즌, 모처럼 7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2시즌 연속 평균 30점을 올린 아테토쿤보는 이 수치가 마음에 안 드는듯, NBA 2K 측에 항의를 했다는 후문도 들려온다. 반면 케빈 듀란트는 대놓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불만을 표시했다. 듀란트 역시 오랜만에 75경기를 소화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수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인 뱀 아데바요(마이애미 히트)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아데바요의 레이팅은 겨우 88점이다. 빅터 웸반야마가 91점, 대미언 릴라드와 지미 버틀러가 89점임을 감안하면 다소 과소평가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다섯 시즌 연속 올-디펜시브 팀에 선발되었고, 올해의 수비수 투표에서도 3위에 올랐다는 점, 그리고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했다는 점도 생각하면 점수가 더 높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제임스 하든은 84점으로 NBA 2K 시리즈가 출시된 이래 가장 낮은 점수가 책정됐다. 전성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마 자존심 상하는 기록이 아닐까 싶다. 본인은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지만, 평소 2K를 즐기는 선수 중 하나이기에 이것이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반면 OKC에 합류한 ‘허슬 가이’ 알렉스 카루소는 82점을 받고도 기뻐했는데, 자신의 장점인 수비 부문에서는 즈루 할러데이와 함께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다며 NBA 2K측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수백만 달러를 받는 스타들이 고작 NBA 게임에 나온 수치 하나에 이렇게 감정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NBA 2K 게임이 갖는 위상이 달라졌고 선수들 역시나 그 평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흥미롭게도 2024년 드래프트에 대한 밋밋한 분위기는 NBA 2K에서도 반영된다. 지난 시즌의 경우 웸반야마의 레이팅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집중됐는데, 올 시즌은 그 어떤 신인들도 레이팅에 관련해 화제가 되지 못했다. 2라운드 55순위 브로니 제임스를 제외하면 말이다. 그의 레이팅은 68점이었다.



2K 레이팅으로 보는 새 시즌 우승후보는?
선수 레이팅만큼이나 팬과 지역 매체들이 크게 반응하는 것이 바로 팀 레이팅이다. 말 그대로 선수 개개인의 점수가 녹아든 전체 순위이기 때문이다. 2024-2025시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상위 다섯 팀은 이렇다.

NBA 2K25 팀 레이팅 순위
1위 85점 보스턴 셀틱스
2위 84점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3위 83점 뉴욕 닉스, 댈러스 매버릭스, 피닉스 선즈, 인디애나 페이서스

레이팅은 시즌이 개막하고 성적에 따라 계속 바뀌게 될 것이다. 지난 시즌에도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와 제일런 브런슨의 레이팅이 막판에 상승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가장 높은 레이팅을 받은 팀은 역시 NBA 우승팀인 보스턴 셀틱스다. 전력 누수가 없고, 핵심 자원들의 경험치가 상승한 덕분이다. 또한 역대 최연소 서부 1위팀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도 카루스와 아이재아 하텐슈테인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뉴욕 닉스는 ‘노바 닉스’로서의 명성을 굳건히 했다. 브루클린 네츠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미칼 브릿지스를 영입한 것인데 기존 제일런 브런슨, 제이슨 하트, 단테 디비첸조 등 빌라노바 트리오와 가까웠던 브릿지스의 영입으로 공·수 조직력이 더 탄탄해질 것이다.

다만 피닉스와 인디애나는 더 지켜봐야 한다. 피닉스는 듀란트와 부커, 빌의 슈퍼스타 트리오가 무섭지만 벤치 전력이 약하다. 인디애나는 타이리스 할리버튼과 파스칼 시아캄을 중심으로 동부의 다크호스로 올랐지만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아직 무게감이 떨어진다.

아마도 팀 레이팅에서 가장 자존심이 상할 팀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아닐까. 미네소타는 겨우 82점에 그쳤는데, LA 레이커스와 동급이다. 지난 시즌 앤써니 에드워즈를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미네소타는 오클라호마시티 못지 않게 상승할 저력이 있는 팀이다. 분명 시즌이 시작되면 레이팅이 상향 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반면 브로니 제임스 외에 이렇다 할 화제성이 없었던 레이커스는 80점 아래로 내려가야 맞다. 지난 시즌, 앤써니 데이비스가 그토록 건강한 시즌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치르고나서야 플레이오프에 갔고, 그나마도 1라운드에서 덴버 너게츠에게 압도당했다.

더마 드로잔을 영입하며 디애런 팍스, 도만타스 사보니스와 트리오를 구축한 새크라멘토 킹스가 81점이니 레이커스는 그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반면 2024-2025시즌 레이팅이 가장 낮은 팀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워싱턴 위저즈, 유타 재즈, 브루클린 네츠 등이었다. ‘리빌딩 N년차’ 디트로이트는 JB 비커스태프 감독이 수비 팀을 만들 것으로 보이나, 과연 단시간에 젊은 선수들의 체질을 바꿀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브루클린은 브릿지스까지 보내며 전면 재건축을 선언했는데 여러모로 험난한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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