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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독일리그를 폭격한 네덜란드 출신 아포짓 마이클 아히(26·196cm)가 우리카드 합류 이후 근황을 전했다.

아히는 2023-24시즌 독일 남자프로배구 1부리그 분데스리가 득점왕. 독일 명문 클럽 헬리오스 그리즐리 기센 유니폼을 입고 21경기 66세트에 나서 335득점을 올리며 득점왕을 차지, 팀의 정규리그 준우승을 견인했다.

자신감을 안고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5월 열린 V-리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신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이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탄력과 게임체인저급 서브를 보유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를 눈여겨 본 우리카드가 그에게 5순위 지명권을 행사했고,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신임감독도 "훌륭한 소식(Excellent News)"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1일 아히는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 입국, 팀에 합류하자마자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17일 수원 KB손해보험 인재니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연습경기에서 만난 아히는 "감사하게도 메디컬 테스트부터 해서 모든 걸 구단에서 도와줘 빠르게 한국이라는 나라에 적응했다. 또 파에스 감독님, 시릴 옹 코치님과는 불어로도 직접 소통할 수 있어 마음이 더 빨리 안정을 찾아가는 느낌"이라면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한지 벌써 열흘 정도 됐다. 솔직히 말하자면 팀에 있는 선수 개개인의 재능이 모두 뛰어나 놀랐다. 아직은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단계지만, 그 이후에는 뭔갈 함께 해낼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든다"고 밝혔다.

V-리그가 처음인 아히도 외국인 용병이 갖는 무게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나는 한 명뿐인 팀의 외국인 선수로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잘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또한 외국인 선수가 경기를 어떻게 이끌어나가느냐에 따라 팀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잘 안다. 부담도 있지만 처음부터 그 무게를 알고 한국에 왔고, 그런 만큼 팀에 도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히는 'V-리그'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알렸다. 그는 "V-리그라는 곳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파에스 감독님의 조언이 크게 와닿았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근차근하라는 말을 들었다. 한국리그는 시즌이 긴 만큼 처음부터 모든 걸 보여주려 하지 말고, 한 경기 한 경기 조금씩 차이를 만들어 가라고 감독님이 특히 강조했다. 그러다 보면 부상도 없을 거고, 6개월 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거란 격려도 있었다. 감독님을 믿고 차분한 마음으로 볼 훈련에 집중하면서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히는 KB손해보험을 상대로 국내 입국 후 첫 실전을 소화했다. 경기 감각을 되찾는 차원에서 1~2세트 코트에 올라 가볍게 몸을 풀었다. 지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당시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 KB손해보험 관계자도 "오랜만에 코트에 오르는 걸 텐데 파워도 좋고, 특히 서브가 엄청 날카롭다"고 인정했다. 아히는 "오늘 KB손해보험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스스로 몸 상태를 체크했다. 아직은 60~70% 정도밖에 안 올라온 것 같다. 다음달 있을 KOVO컵 때는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자신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아히는 "신체 능력과 체력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또한 다른 외국인 선수들처럼 서브나 스파이크도 자신 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겠다. '똑같은 외국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올 시즌 다른 외국인 선수와 차별점을 보이겠다. 기대해달라"고 또렷하게 말했다.

끝으로 아히는 "우리카드를 위해 한 몸 내던질 각오가 돼 있다.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감독님의 어떤 지시든 수행하겠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는 나라는 존재를 아예 내려놓을 계획이다. 시즌 내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플레이오프 이후에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사진_수원/송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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