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맨유가 수비 보강에 난항을 겪고 있다.

15일(한국시각) 영국 텔레그래프는 '맨유가 에버턴 수비수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영입을 시도했다. 3500만파운드와 옵션 800만파운드를 제시했지만, 에버턴이 거절할 것'이라고 했다. 맨유는 브랜스웨이트와 개인 합의를 마무리하며,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었지만, 정작 중요한 이적료에서 발목이 잡히는 모습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을 위반한 혐의로 승점 8점 삭감 중징계를 받았던 에버턴은 브랜스웨이트를 헐값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버턴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으로 규정했다. 에버턴은 최소 7000만파운드를 원하고 있다.

맨유는 올 시즌 EPL 출범 후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시즌 골득실이 -1이었다. EPL 출범 이후 맨유가 8위를 한 것도 처음이고 마이너스 골득실도 처음이다.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하는 듯 했지만, 가까스로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공격도 부진했지만, 수비도 만만치 않았다. 맨유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무려 85실점을 내줬다. 조니 에반스가 분전했지만, 수비라인이 붕괴되며 카세미루와 루크 쇼 등이 중앙 수비로 나서야 할 정도였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은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해리 매과이어는 불안했다.

맨유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새로운 센터백을 찾아 나섰다. 가장 먼저 접촉한 선수는 스포르팅 리스본의 센터백 곤살루 이나시우였다. 헤코르드는 '이미 양 측 사이에 비공식적인 접촉이 있었으며, 며칠 안에 맨유가 오퍼가 스포르팅에 오퍼를 건낼 것'이라고 했다. 몸값도 이미 나왔다. 이나시우의 바이아웃은 6000만유로다.

스포르팅 유스 출신인 이나시우는 2020년 프로에 데뷔했다. 2021~2022시즌부터 주전으로 나선 이나시우는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며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2023년부터는 포르투갈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유로2024 예선에 나선 이나시우는 본선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나시우는 귀하디 귀한 왼발 센터백이다. 특히 이나시우는 빌드업에 능하다. 미드필더 수준의 패싱력을 지녔다. 수비력도 준수하다. 최근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무기 한개를 더 추가했다.

하지만 이나시우가 리버풀 등의 관심을 받으며,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물망에 오른게 브랜스웨이트다.

브랜스웨이트는 지난 시즌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다. 2021~2022시즌 데뷔한 브랜스웨이트는 이후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으로 임대돼 경험을 쌓았다. 2023~2024시즌 복귀한 브랜스웨이트는 곧바로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왼발잡이에 높이와 힘, 스피드까지 갖춘 브랜스웨이트는 에버턴 수비의 핵으로 활약했다. 1m95라는 탁월한 신체조건에 신체능력까지 좋다. 브렌스웨이트는 지난 시즌 리그 35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했다. 클리어링, 태클, 인터셉트 등 수비 대부분의 부문에서 톱10 안에 들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아쉽게 유로2024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예비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재정이 좋지 않은 에버턴은 목돈이 필요하다. 최고의 매물은 브랜스웨이트다. 하지만 쉽게 내줄 생각은 없다. 브랜스웨이트는 에버턴과 계약기간이 아직 3년이나 남았다. 에버턴은 7000만파운드 이상이 아니면 핵심 수비 자원을 내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비슷한 중앙 수비수로 평가받는 웨슬리 포파나, 요슈코 그바르디올 역시 7000만파운드가 훌쩍 넘는 이적료를 기록했다.

맨유는 다음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음 시즌 절치부심을 위해 선수단 업그레이드에 나선 맨유는 가장 먼저 센터백 보강을 원하고 있다. 바란의 퇴단이 확정된만큼, 수비수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브랜스웨이트라는 확실한 타깃을 정했지만, 지갑을 열지 않는한 영입은 요원해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