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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레이커스의 복덩이 크넥트가 프리시즌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LA 레이커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풋프린트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프리시즌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128-122로 승리했다.

이날 레이커스는 에이스 르브론 제임스가 출전하지 않았다. 또 다른 기둥인 앤서니 데이비스는 출전해 35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으나, 주로 유망주들을 테스트하는 경기였다.

그런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레이커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수가 나왔다. 바로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17순위로 레이커스에 입단한 달튼 크넥트가 그 주인공이었다. 크넥트는 이날 35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3점슛 13개 중 8개를 성공하는 엄청난 성공률을 과시했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크넥트가 주인공이라도 해도 무방했다. 레이커스는 경기 내내 피닉스에 밀려 리드를 내줬으나, 4쿼터 막판 크넥트의 3점슛이 불을 뿜으며, 추격에 나설 수 있었다. 크넥트는 4쿼터 막판에 3점슛을 무섭게 몰아쳤고, 레이커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4쿼터 종료 9초를 남기고 110-113으로 3점 뒤진 상황에서 크넥트가 이번에도 빛났다. 크넥트가 시도한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113-113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것이다.

심지어 연장전에서도 크넥트가 주인공이었다. 크넥트는 연장전에서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기록하며, 레이커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크넥트가 없었다면, 레이커스는 진작 패배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크넥트 혼자 사실상 승리를 가져온 것이다. 이런 활약은 초특급 슈퍼스타들만 가능한 활약이다. 크넥트라는 신인이 프리시즌에서 슈퍼스타스러운 면모를 뽐낸 것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크넥트를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레이커스의 JJ 레딕 감독은 "크넥트는 우리가 찾던 3점 슈터다. 이날 활약은 대학 시절부터 익숙했던 장면이다"라며 크넥트를 칭찬했다.

상대 팀 선수인 데빈 부커마저 "깜짝 놀랐다. 크넥트는 슛을 쏠 줄 아는 선수다. 솔직히 그동안은 크넥트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앞으로 지켜볼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크넥트의 이런 활약은 레이커스 팬들의 가뭄에 단비와 같다. 2023-2024시즌 레이커스는 답답한 공격이 계속됐다. 가장 큰 이유는 전문 3점 슈터의 부재였다. 제임스와 데이비스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했으나, 두 선수를 도울 3점 슈터가 없었기 때문에 공격이 답답하게 전개됐다.

따라서 레이커스의 이번 오프시즌 최대 화두는 3점 슈터 확보였다. 레이커스는 FA 시장에서 클레이 탐슨에게 거액을 제시했으나, 거절당하며 이번에도 3점 슈터를 찾지 못하게 되나 싶었다. 하지만 드래프트에서 크넥트라는 원석을 건진 것이다.

사실 크넥트는 레이커스 입장에서 뜻밖의 선물이다. 그 이유는 2024 NBA 드래프트에서 크넥트의 예상 지명 순위는 최소 10순위 이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NBA 다른 팀들은 2001년생으로 나이가 많다는 점과 수비가 약하다는 이유로 크넥트를 지나쳤고, 레이커스가 낚아챈 것이다. 크넥트를 지명할 수 있게 되자, 레딕 감독이 환호성을 질렀다는 얘기도 있었다.

크넥트는 3&D 유형의 선수가 아닌 3점슛에만 일가견이 있는 전문 3점 슈터에 가깝다. 미칼 브릿지스나 돈테 디빈첸조처럼 3점슛과 수비에 모두 능한 선수가 아니라, 던컨 로빈슨과 카일 코버와 같은 유형에 가깝다. 로빈슨과 코버와 같은 유형의 선수도 레이커스의 선수 구성과 레딕 감독의 전술에 꼭 필요한 조각이다. 크넥트가 레이커스 입장에서 보물인 이유다.

레이커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크넥트가 아닌 전체 55순위로 지명된 브로니 제임스다. 브로니는 르브론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화려한 조명과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예상했듯 실력 측면에서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K25 서머리그에서도 활약이 별로였고, 프리시즌에서도 실망스러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크넥트의 활약은 브로니의 부진을 완벽히 잊게 해주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크넥트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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