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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최창환 기자] 베일에 싸여있던 아시아쿼터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가시와쿠라 히타치 감독은 WKBL에 대한 일본 팬들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제도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물론 이를 위해선 선수들이 안착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지난달 3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이 개막했다. 공식 개막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이 히타치 하이테크 쿠거스를 66-62로 꺾었고, 용인 삼성생명은 캐세이라이프를 61-45로 제압했다. 디펜딩 챔피언 토요타 안텔롭스는 해외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을 챙긴 팀이다. 청주 KB스타즈를 74-64로 꺾었다.

국내 팬들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던 아시아쿼터도 기량을 선보였다. 가장 먼저 코트를 밟은 건 우리은행 일본선수들이었다. 스나가와 나츠키는 선발 출전, 24분 1초 동안 7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미야사카 모모나는 15분 59초를 소화하며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5개의 3점슛 모두 림을 외면, 무득점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팀 전력에 큰 변화를 겪었다. 이에 따라 예년에 비해 오프시즌 훈련 강도를 높였지만, 일본선수들은 뒤늦게 합류해 적응을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 위성우 감독은 “아직 장점을 모두 파악하지 못했다. 훈련을 버거워하는 부분도 있는데 우리은행화 해볼 생각이다. 팀 전력을 감안하면 열심히 뛰어줘야 한다. 스나가와는 더 공격적으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아시아쿼터는 오프시즌에 전격적으로 도입됐다. 시간적으로 충분한 여유를 갖지 못한 상황에서 도입된 데다 월봉 1000만 원이어서 WJBL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가 대부분이다. WKBL 팀들이 아시아쿼터를 통해 부족한 포지션을 메울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해 선수 입장에서는 경험치를 쌓아 성장하는 제도가 될 수도 있다.

우리은행과 맞붙은 가시와쿠라 히데노리 히타치 감독은 아시아쿼터에 대해 묻자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니 기분 좋았다. 해외에서 경력을 쌓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성과를 거두면 일본 팬들도 WKBL에 시선이 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이어 취재진을 향해 “한국 기자들은 아시아쿼터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대회 첫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아시아쿼터는 히라노 미츠키(삼성생명)였다. 캐세이라이프를 상대로 7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기록 자체가 크게 두드러진 건 아니지만, 터프한 압박수비와 속공 전개를 통해 삼성생명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청 후이윈 캐세이라이프 감독 역시 “민첩해서 가장 눈에 띄었다”라고 호평을 남겼다.

미츠키 역시 가시와쿠라 감독과 비슷한 견해를 전했다. 미츠키는 “아시아쿼터를 통해 일본선수들이 WKBL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서도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일본에 있는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일본 내에서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는 제도인 만큼, 자신부터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포부였다.

#사진_점프볼DB(김소희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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