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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06년생인 양민혁보다 한 살 어린 2007년생 마이키 무어(토트넘)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무어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AZ 알크마르와의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88분을 누비며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홈 첫 선발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잉글랜드 축구에 색다른 희망을 선물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9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무려 9명을 바꿨다. 제임스 매디슨, 데스티니 우도지만 선발에 포함됐을 뿐이다.

스리톱에는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 무어가 포진했고, 중원에는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루카스 베리발이 위치했다. 포백에는 우도지,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아치 그레치가 늘어섰고, 골문은 프레이저 포스터가 지켰다. 주장 완장은 '부주장'인 매디슨이 찼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에 복귀, 시즌 3호골을 터트리며 팀의 4대1 대승을 이끌었지만 이날 또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크마르전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지난 주말 경기 이후 약간 통증을 느꼈다. 경기엔 내보내지 않고 상태를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UEL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이후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 결장했다. 10월 A매치에도 차출됐지만 합류가 불발됐다.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보여 걱정이 크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부재에도 히샬리송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알크마르를 1대0으로 꺾고, UEL에서 3전 전승을 기록했다. 리그 페이즈 순위에서도 2위로 올라섰다.

무어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전반 5분 골대를 살짝 비켜간 헤더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후반에는 오른쪽에서 손흥민의 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이동한 후 맹활약했다. 일본 국가대표인 마이쿠마 세이야 등 상대 수비수들을 계속해서 유린하며 교체투입된 브레넌 존슨과 히샬리송과 베리발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영국은 '풋볼런던'은 무어에게 최고인 평점 8점을 부여했다. 골을 넣은 히샬리송의 7점보다 높았다. '풋볼런던'은 '무어의 홈 데뷔전이자 유로파리그 2연속 선발로 성공적인 경기를 했다. 전반 5분 만에 베르너의 크로스를 헤더슛으로 날렸는데, 골문에서 불과 몇 인치 벗어났다. 전반에 몇 번의 좋은 득점을 기록했고, 후반에는 베르너가 교체된 이후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다'며 '이후 곧바로 존슨에게 기회를 이어줬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를 곤란하게 했다. 교체됐을 때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호평했다.

무어는 지난 5월 15일 맨시티와의 2023~2024시즌 EPL 순연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만 16세277일의 깜짝 등장이었다. 토트넘 역대 최연소 1군 출전 기록을 새롭게 작성됐다. 또 5월 20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최종전에서도 또 한번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같은 활약으로 무어는 맨시티, 레알 마드리드 등의 '빅클럽'의 러브콜도 받았다. 토트넘은 지난 여름 무어와 프로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7세때 토트넘과 인연을 맺었다. 토트넘이 발굴한 재능인 무어는 8년 만에 1군 계약에 성공했다.

히샬리송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한 매디슨은 무어에 대해 “우리가 왼쪽 윙에 네이마르를 두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웃은 후 “그는 두려움이 없다. 정신적으로도 두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어는 훌륭한 어린 선수고,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지혜로운 말로 그를 도울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는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고 잘 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이 네이마르를 거론 한 것에 대해 “무어는 흥미진진했고, 부인할 이유가 없다. 무어는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이 좋다. 그는 매우 열심히 하고, 발전하고 싶어한다. 이것이 여정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며 “17세인 그와 같은 연령대에게는 어떻게든 성공했다고 느끼기 쉽지만, 그런 느낌은 절대 받지 못한다. 우리와 클럽으로선 신나는 일이다. 그는 잘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언제, 어떻게 활용할지 정말 조심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중요한 열쇠다. 나는 그를 투입하는 데 두려움이 없다. 나는 알고 있고, 매일 보고 있다. 그는 훌륭한 젊은 선수고, 미래가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다만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옵션을 발동할 경우 손흥민은 2026년까지 토트넘에 머물게 된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과 1년 연장 옵션을 비롯해 재계약에 대한 협상은 일체 없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토트넘은 최근 무어처럼 어린 선수 육성으로 철학을 변화하는 분위기다. 토트넘 입단이 확정된 양민혁(강원)도 내년 1월 합류한다.

성장도 중요하지만 손흥민으로선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기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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