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02 05:33:0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간판 미드필더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세르비아를 떠나 큰 무대로 진출을 앞뒀다.
황인범은 지난달 29일 보되/글림트와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의 극적인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진출을 이끈 뒤 홈팬 앞에서 펑펑 울었다. 1차전 1-2 패배를 뒤집는 2차전 2-0 승리를 통해 합산 3-2로 가까스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을 거머쥔 감격의 눈물로 여겨졌지만, 알고보니 정든 즈베즈다를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비롯된 작별의 눈물이었다.
네덜란드 언론발 아약스와 페예노르트가 황인범 영입에 매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황인범은 2일 라드니키 1923과 리그 맞대결에서 엔트리 제외됐다. 부상이 없는 한 주전 미드필더로 뛰는 황인범이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는 건 무엇보다 확실한 이적 신호였다.
네덜란드 언론의 이적 보도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데 텔레그라프'는 2일(한국시각), '뱀! 페예노르트가 황(인범)을 품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페예노르트가 황인범을 영입했다. 페예노르트는 한국인 미드필더, 그리고 그의 클럽 즈베즈다와 모두 계약을 체결했다. 황인범은 이미 로테르담에 있으며, 24시간 내에 이적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발표만을 남겨둔, '거피셜'(거의 오피셜) 상태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황인범에게 바이아웃 조항 금액으로 800만유로(약 118억원)가 매겨졌지만, 페예노르트가 바이아웃을 온전히 지불하지 않고, 바이아웃을 밑도는 금액으로 영입을 매듭지었다고 보도했다.
'데 텔레그라프'는 “지난달 30일, 뤼츠하럴 헤이르트라위다가 팀을 떠난 뒤 페예노르트가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할 거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황인범은 이미 페예노르트 스카우트 및 위시 리스트에 올라있었다. 구단이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소화하기 위해선 정상급 미드필더가 절실히 필요했다“며 황인범이 페예노르트의 큰 보강이 될 것으로 평했다.
페예노르트는 핵심 수비수 헤이르트라위다를 라이프치히로 떠나보냈다. 지난 7월초엔 주력 미드필더 마츠 비퍼가 브라이턴으로 이적했다. 두 선수 판매로만 5500만유로 가까이를 벌었다. 황인범에게 과감하게 '베팅'할 수 있는 배경이다. 황인범은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비퍼의 대체자격으로 영입됐다.
'데 텔레그라프'는 “페예노르트는 앞서 한국인 송종국을 영입했다. 송종국은 페예노르트에서 2년을 뛰었다“고 밝혔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머물렀다. 황인범이 입단하면 역대 2번째이자 19년만에 폐에노르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가 탄생한다.
페예노르트는 지난여름 리버풀로 떠난 아르네 슬롯 감독 지휘하에 지난시즌 에레디비시 2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했다. 올 시즌 레버쿠젠(홈), 지로나(원정), 벤피카(원정), 레드불 잘츠부르크(홈), 맨시티(원정), 스파르타프라하(홈), 바이에른뮌헨(홈), 릴(원정)과 연속해서 격돌한다.
황인범이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으면 '1996년생 동갑내기 절친' 김민재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코리안 더비'를 펼친다. 지난시즌 황인범에게 챔스 데뷔골을 안긴 맨시티와도 격돌한다.
황인범은 대전하나에서 프로데뷔해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 루빈 카잔(러시아), FC서울(한국),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거쳐 지난해 여름 즈베즈다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500만유로에 즈베즈다에 입단했다. 입단 첫 시즌 세르비아 수페리리가에서 4골4도움(22경기)을 폭발하는 놀라운 활약으로 리그 올해의 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포함해 7경기에서 4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페예노르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
페예노르트는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이 올해 부임한 뒤 현재 리그 3경기에서 1승2무 승점 5점으로 8위에 처져있다. 지난달 25일 스파르타 로테르담과 맞대결에서 미드필더 라미즈 제루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해 황인범의 빠른 합류가 절실하다. 황인범은 이적 발표 후 A매치를 치르기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올 시즌 페예노르트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헤이르트라위다, 비버와 같이 빅리그로 진출하는 걸 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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