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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A매치 기간 가장 큰 '충격'은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유임이었다.

짐 랫클리프 맨유 구단주를 포함해 구단 고위 간부들이 모두 모여 7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했지만 텐 하흐 감독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과 발표는 당연히 없었고, 랫클리프 구단주도 텐 하흐 감독 거취 관련 질문에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잔류에 무게감이 실렸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결국 물밑에서 교체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할 경우, 사비 에르난데스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 잠재적인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맨유 중개인은 지난 몇 달 동안 사비 감독과 두 차례나 접촉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오마르 베라다 맨유 CEO가 이끄는 4인 대표단은 지난 목요일(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날아갔다. 맨유 소식통은 랫클리프 구단주가 소유하고 있는 이네오스 브리타니아 요트팀을 지원하기 위한 회의 참석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될 경우 사비 감독이 후임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비 감독은 이미 맨유의 후임 감독으로 거론돼왔다. 그는 스페인 축구의 '리빙 레전드'다.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무려 767경기를 출전하며 85골-185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 대표로 A매치 133경기에 출전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의 주역이었다.

2019년 5월 카타르 알 사드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한 사비 감독은 곧바로 알 사드의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 11월 친정팀인 바르셀로나의 감독에 올랐고,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물러났다. 사퇴, 만류, 경질의 아픔을 겪은 사비 감독은 스페인에서 다시 감독을 맡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현재는 '무직'인 상황이다.

텐 하흐 감독은 언제 물러나도 이상하지 않은 흐름이다. 2022년 여름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첫 시즌 팀을 EPL에서 3위로 이끌었고 리그컵 우승, FA컵 준우승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정반대의 행보였다. 맨유는 EPL에서 7위 이하 떨어진 적이 없지만 8위에 그쳤다. 14패도 최다패다. 최다 실점, 마이너스 골득실차도 맨유의 굴욕이었다. 시즌 마지막 무대인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텐 하흐 감독의 거취는 '경질'로 사실상 결론이 내려졌다. 극적인 반전이 있었다.

맨유는 '맨체스터 라이벌' 맨시티를 2대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텐 하흐 감독은 기사회생했다. 텐 하흐 감독은 두 시즌 연속 우승컵을 선물했다.

그러나 3년 차인 2024~2025시즌도 출발부터 최악이다. 맨유는 19일 A매치 후 재개된 EPL 8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에 2대1로 역전승하며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에서 탈출했다. 텐 하흐 감독도 한숨 돌렸다. 그러나 맨유는 여전히 10위권 밖인 12위에 머물러 있다.

텐 하흐 감독은 벼랑 끝 행보를 계속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맨유는 대외적으론 감독 교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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