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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유의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마음고생'이 심한 모양이다. A매치 기간 소속팀을 '저격'했다.

페르난데스는 포르투갈대표팀에 소집돼 있다. 13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를 3대1로 완파한 포르투갈은 16일 스코틀랜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1조 4차전을 치른다. 그는 폴란드전에서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페르난데스는 맨유보다 포르투갈대표팀에서의 시간이 더 즐겁다고 노골적으로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클럽에선 지금이 긍정적인 순간이 아니다. 우리는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완전히 다르다. 나는 매우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승2무3패로 부진하다. 순위는 14위로 추락해 있다. 승점 8점은 1989~1990시즌 이후 맨유가 개막 7경기에서 얻은 최저 승점이다.

맨유는 유로파리그에서도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 리그 페이즈에서 21위에 자리하고 있다. 반면 포르투갈은 네이션스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폴란드전에서는 'MOM(맨 오프 더 매치)'에 선정됐다.

그는 'ESPN'을 통해 “포르투갈에서의 역동성은 매우 훌륭하다. 난 내 나라에 있고, 모국어를 구사하고, 음식도 더 좋다“며 “나는 국가대표팀에서는 좋은 수준을 보여줬다. 우리가 가진 역동성과 실현할 수 있는 나의 플레이 퀄리티 덕분에 기분이 좋고, 매우 높은 수준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페르난데스는 맨유에선 악몽의 나날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EPL 토트넘전(0대3 패), 4일 유로파리그 FC포르투전(3대3 무)에서 2경기 연속 레드카드를 받았다. '브루노 레드카데스'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길 정도다.

2020년 1월 스포르팅 CP에서 맨유로 이적한 페르난데스는 지난 8월, '3+1'의 재계약에 사인했다. 그는 지난 여름 이적할 뻔했던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페르난데스는 “다른 클럽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받았다. 맨유도 내가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클럽은 변화의 시기에 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잔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 루벤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이 EPL 팀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해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벼랑 끝에 내몰린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의 거취는 현재 최고의 관심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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