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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토트넘에서는 3시즌 동안 데뷔골조차 없었던 선수가 토트넘을 나가리 3경기 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지로나는 30일(한국시각)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2024~2025시즌 스페인 라리가 3라운드에서 4대0 대승을 거뒀다. 지로나는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리그 7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겨우 233분 출전에 그쳤던 힐은 지로나로 떠난 뒤 3경기 만에 2023~2024시즌 출전 기록을 넘어섰다.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서 252분을 소화했다. 출전 시간만 늘어난 게 아니다. 경기력 자체가 아예 다른 선수가 됐다. 토트넘에서는 성급하거나 동료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플레이로 비판을 받았던 힐이다. 하지만 지로나에는 자신의 플레이에 자신감이 확실하게 올라온 모습이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지로나에서 훨씬 개선됐다.

지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도 힐은 경기 최우수 선수급 활약을 보여주면서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사비뉴를 대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지로나 팬들에게 안겼다. 이번 오사수나 경기는 팬들의 희망을 더 키웠다.

힐은 전빈 22분 동료가 공을 가져오자 과감하게 페널티박스로 들어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선방 아니었으면 득점이었다. 전반 25분에는 과감한 페널티박스로 침투해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해보려고 했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힐은 전반 34분 데뷔골을 신고했다. 빅토르 치한코우가 우측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힐이 뛰어 들어갔다. 크로스가 다소 길면서 볼을 받기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힐은 미끄러지면서 공을 정확히 발에 맞춰 득점을 성공했다. 어려운 각도에서 넣은 환상적인 마무리였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아벨 루이즈에게 정확한 크로스로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팀의 2번째 골에도 관여한 힐은 후반 35분 힐은 기립박수와 함께 교체됐다. 토트넘에서는 항상 아쉬운 모습만 보여서 팬들의 비판만 들었던 힐이지만 지로나에서는 3경기 만에 사랑을 받고 있다.

힐은 2021~2022시즌에 에릭 라멜라와 자리를 바꾸면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로 매 시즌 출전 기회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그래서 반 시즌 만에 발렌시아로 임대를 떠났고, 2022~2023시즌에도 후반기에 세비야로 임대갔다.

2023~2024시즌에는 떠날 줄 알았지만 스스로 잔류를 택해 토트넘에서 경쟁해보려고 했지만 더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였다. 결국 힐은 이번 여름 임대로 다시 새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적하자마자 맹활약 중이다. 토트넘에서의 3시즌 동안에는 1골도 없었던 선수가 지로나에서는 날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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