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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가 인천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울산은 17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인천과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를 치른다. 지난달 19일 울산은 안방에서 열렸던 경남FC와 16강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4대4로 비겼다. 이어 승부차기에서 신예 골키퍼 문현호가 상대 세 차례 킥을 모두 막아 3-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김천 상무를 승부차기로 꺾고 올라온 인천과 만나게 됐다.

울산은 13일 홈에서 펼쳐졌던 FC서울과 K리그1 23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드라마 같은 승리를 챙겼다.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에서 첫 경기를 소화했고,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간절함 마음으로 팬들을 위해 투혼을 불살랐다. 무승부 기운이 감돌던 후반 추가시간 윤일록의 '슈터링'을 가로챈 주민규가 환상적인 터닝슛을 터트리며 울산에 승점 3점을 선사했다. 주민규는 득점 후 자신의 등번호 1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주민규의 K리그1 통산 200경기 자축포였다. 현재 200경기에서 90골-25도움을 기록 중이다. K리그2(145경기 52골 14도움)와 플레이오프(3경기)까지 포함하면 총 348경기 142골-39도움으로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

같은 날 울산 중원의 핵인 이규성 역시 K리그1 200경기 출전(3골 13도움)의 위업을 달성했다. 서울전에서 후반 25분 고승범 대신 투입돼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다. K리그2 54경기 4골-4도움, 플레이오프 3경기를 더해 통산 257경기 7골-17도움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가고 있다.

울산이 풍파 속에서도 흔들림 없었던 이유는 '2만1064명'의 열렬한 성원 덕이다. 13일과 14일에 열렸던 K리그1, 2를 통틀어 최다 관중이 운집했다. 주민규의 결승골이 나온 직후 흘러나온 '잘~가세요'와 휴대전화 플래시는 장관을 이뤘다.

이경수 감독대행은 “이전에 감독(숭실대, 유나버시아드 대표팀)을 지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2만팬들의 성원은 정말 환상적이었고,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울산의 눈은 FA컵을 향한다. 계속된 주말, 주중 경기로 선수들의 피로가 쌓여 있지만 서울에 달콤한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인천은 리그 9위에 머물러 있으나 14일 광주FC와 K리그1 23라운드 원정에서 2대0 승리를 거둔 저력이 있다. 코리아컵은 단판 승부인 만큼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울산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인천과 두 차례 맞붙었다. 3월 17일 홈에서 난타전 끝에 3대3, 5월 29일 원정에서는 1대1로 비겼다. 홈 3연전(광주, 서울, 인천)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해 다가올 원정 2연전(20일 오후 7시 전북, 26일 오후 7시 30분 제주유나이티드) 준비에 박차를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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