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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에 한국시리즈 2연패 뒤 첫 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가진 KIA와의 2024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대2로 이겼다.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가 107구를 던져 7이닝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역투를 펼치면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선 3회말 이성규, 5회말 김영웅에 이어 7회말 김헌곤 박병호의 백투백포 등 홈런 4방이 터지면서 올 시즌 팀 홈런 1위(185개)팀 다운 힘을 과시했다. 앞서 광주에서 치른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모두 패했던 삼성은 반등 실마리를 잡으면서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KIA는 2차전까지 뜨거웠던 타선이 레예스의 역투에 막혀 식어버렸고, 마운드가 삼성의 홈런포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KIA가 2회초 선취점 찬스를 잡았다. 1사후 나성범 김선빈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1사 1,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서건창이 친 땅볼을 삼성 1루수 디아즈가 2루로 연결한 뒤 되돌려 받으면서 더블 플레이로 찬스가 무산됐다. 삼성도 2회말 1사후 김헌곤의 첫 안타가 나왔지만, 박병호가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0의 균형을 깬 건 삼성의 한방이었다.

삼성은 3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성규가 라우어의 151㎞ 가운데 높은 코스 직구를 공략, 좌월 솔로포로 연결해 선취점을 얻었다.

KIA는 5회초 다시 득점 찬스를 맞이했다. 선두 타자 나성범의 우전 안타와 김선빈의 보내기 번트 성공, 서건창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태군이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최원준이 친 공도 삼성 좌익수 김헌곤의 다이빙캐치에 걸리면서 동점에 실패했다.

삼성은 홈런으로 추가점을 만들었다. 1사후 김영웅이 1B에서 들어온 2구째 바깥쪽 148㎞ 직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해 2-0으로 달아났다.

KIA는 6회초 추격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박찬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소크라테스가 3루수 파울플라이, 김도영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찬호가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루가 된 가운데, 최형우가 풀카운트에서 레예스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냈고, 박찬호가 홈을 밟으면서 1점차가 됐다. 레예스는 2사 1루에서 나성범을 삼진 처리하면서 동점을 막았다. 7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레예스는 다시 한 번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홈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레예스가 만든 승리 발판, '홈런군단'의 DNA도 비로소 깨어났다.

삼성은 7회말 구원 등판한 KIA 전상현을 상대로 김헌곤이 초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진 타석에서 박병호마저 전상현의 초구를 통타, 우월 백투백포로 연결하면서 삼성이 4-1로 격차를 벌렸다.

KIA는 8회초 내야 안타로 출루한 박찬호가 구원 등판한 삼성 김재윤의 폭투 때 진루했고, 김도영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다시 1점을 더 추격했다. 하지만 최형우가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격차를 더 좁히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8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박병호가 KIA 황동하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이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면서 2점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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