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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4차전 상대인 이라크는 여러모로 3차전 상대팀 요르단보다 까다롭다. 3연승을 질주해 월드컵 본선의 5부 능선을 넘기 위해선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라크전에선 경계심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

우선, 이라크는 한방 능력을 지닌 정상급 스트라이커를 보유했다. 신장 1m89, 유럽형 체격을 지닌 아이만 후세인(28·알코르)은 지난 11일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3차예선 3차전서 결승골을 넣어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서 탁월한 득점력과 잔디를 뜯어먹는 듯한 세리머니로 일약 스타로 거듭난 후세인은 아시안컵 이후 A매치에서 무려 12골을 몰아쳤다. 최근 이라크가 승리한 5경기에서 모두 1골 이상 득점했고, 후세인이 부상 여파로 결장한 지난달 쿠웨이트전에서 유일하게 무득점하며 0대0으로 비겼다. 후세인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페널티 에어리어 안 움직임에 특화된 후세인은 평범한 크로스도 몸싸움과 높은 결정력으로 골로 만드는 재주를 지녔다. '임시 주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민재의 파트너는 몸싸움에 밀려서도, 한시도 눈을 떼선 안된다. 후세인은 분명 지난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상대한 요르단을 비롯해 지난달 상대한 팔레스타인, 오만에는 없던 유형이다. 요르단은 두 핵심 공격수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와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가 부상 여파로 각각 엔트리 제외됐고, 후반 교체투입됐다.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을 상대해본 풀백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요르단전을 2대0 완승을 끝마치고 아시안컵 당시보다 이날 수비하기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후세인의 컨디션과 득점에 결과가 좌우되는 '후세인 원맨팀'의 색채가 강하지만, 진짜 강점은 수비에 있다. 3차예선에 돌입해 3경기에서 1골도 헌납하지 않았다. 아시안컵 이후 A매치 7경기 1실점이다. 중심에 레빈 술라카(샤프하우젠)가 있다. 2017년부터 이라크 핵심 센터백으로 부상한 술라카는 K리그를 경험했다는 특징이 있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FC서울 소속으로 K리그 3경기를 뛰었다. 중동 스포츠매체 '윈윈'은 13일 술라카가 한국 선수들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전 승리의 열쇠'라고 보도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에 밀리는 이라크가 승리보다 패하지 않는 경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 유력한 가운데, 술라카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거라는 내용을 덧붙였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부상으로 잃은 한국은 '현직 K리거' 야잔 알아랍(서울)이 지키는 요르단의 골문을 두 번이나 열었듯이, 또 다른 K리거 출신이 지키는 이라크 수비벽을 깬다면 3연승을 거둘 확률이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2021년 11월과 지난 1월 최근 두 번의 이라크전에서 연속골을 넣고, 요르단전에서도 값진 선제골을 넣은 이재성(마인츠)을 키플레이어로 꼽을 수 있다. 지난 요르단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으며 '넥스트 황의조'의 가능성을 입증한 오현규(헹크)의 한방도 기대가 된다.

홍명보 감독은 요르단전에서 부상한 황희찬(울버햄턴) 엄지성(스완지)을 대신해 이승우 문선민(이상 전북)을 발탁하며 왼쪽 공격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긍정적인 요소는 술라카의 오랜 센터백 파트너인 사드 나티크(알탈라바)가 부상으로 낙마해 수비진이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2001년생 수비수 자이드 타흐신(알쿠와알자이야)가 술라카와 수비진을 꾸릴 전망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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