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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8월 승률 1위. 역전 1위까지도 노려본다.

삼성 라이온즈가 패배를 잊었다. 삼성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딱 한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양팀 모두 연장 10회말까지 0-0 팽팽한 접전을 달렸다. 양팀 선발 투수들과 불펜진이 릴레이 호투를 펼치는 가운데, 타자들은 1점도 뽑지 못하는 숨 막히는 투수전이었다.

그런데 결정적 한 방이 구자욱의 손에서 터졌다. 연장 11회초 구자욱이 이닝 선두 타자로 나와 키움의 투수 이명종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이 이날 경기의 양팀 합계 유일한 득점이자 삼성의 결승 득점이었다. 삼성은 11회말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해 팀의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어느새 다시 4연승. 삼성은 현재 2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3위 LG 트윈스가 최근 주춤하며, 3위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29일을 기점으로 삼성과 LG는 4경기 차로 멀어졌다.

반면 1위 KIA 타이거즈 맹추격에 나섰다. KIA와 삼성의 격차는 4.5경기 차. 어느덧 꽤 줄어들었다. 당초 단독 선두 KIA를 가장 위협했던 팀은 단연 LG였다. 그런데 LG가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유독 KIA와의 맞대결에서 힘을 쓰지 못하던 LG가 지난 8월 중순 3연전 맞대결에서 스윕패를 당한 후 연승 없이 승-패 패턴을 이어가면서 2위 자리를 다시 탈환하지 못하는 사이, 삼성은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 삼성의 상승세가 뜨겁다. 연승은 있어도 연패는 없다. 지난 8월 11일 광주 KIA전부터 14일 대구 KT전까지 3연승, 이후 1패 그리고 다시 4연승, 1패-1승-1패 후 다시 4연승이다.

최근 불펜진이 확실히 안정을 찾으면서 지키는 야구가 성립됐고, 팀 전체적으로 추진력을 얻었다. 구자욱, 박병호 등 중심 타자들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필요한 점수를 만들어주고 있다.

8월 승률만 놓고 봐도 삼성이 KIA보다 앞선다. 삼성은 8월 23경기에서 17승6패로 압도적 월간 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쯤 되니 8승 12패에 그쳤던 7월 성적이 더욱 아쉬워진다.

아직 희망의 불씨는 살아있다. KIA와의 직접적인 맞대결이 아직 4경기나 더 남아있다. 삼성은 오는 31일과 9월 1일 홈 대구에서 KIA와 2연전을 치르고, 정규 리그 일정 막바지인 9월 23일과 24일 광주에서 다시 KIA와 2연전을 치른다. 나머지 경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맞대결 4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가 최종 순위 경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삼성은 올 시즌 KIA와의 맞대결에서 4승8패로 열세였지만, 최근 KIA는 필승조 투수들의 줄부상에 이어 제임스 네일의 부상 이탈까지 겹치며 완전한 전력이 아닌 상황. 오히려 투타 컨디션만 놓고 보면 삼성의 기세가 더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KIA 입장에서는 가장 위협적인 상대였던 LG가 주춤하자, 더 막강한 다른 상대가 1위 자리를 위협하는 상황. 올해도 시즌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1위 전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흥미진진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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