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5 22:21:0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의 부상이 심히 우려된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느낀 고통이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토트넘은 27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를 치른다. 승점 13점으로 7위인 토트넘과 승점 3점으로 18위까지 추락한 팰리스의 맞대결이다.
팰리스전에서도 손흥민의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달 말 카라박 FK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심각한 부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손흥민은 A매치 2경기를 포함해 총 5경기를 뛰지 못했다.과거에도 손흥민을 몇 차례 괴롭힌 적이 있는 좌측 햄스트링에 또 문제가 생겼던 상황이라 자칫 장기 부상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담긴 시선이 존재했다. 손흥민이 이렇게 부상으로 빠지는 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 골절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을 때 이후로 처음이다.
다행히 손흥민은 오랜만에 A매치 휴식기를 푹 즐기고 돌아와 복귀했다. 지난 19일에 진행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손흥민은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성공적으로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의 활약은 눈부셨다. 웨스트햄을 상대로 손흥민은 역전골 기점, 쐐기골 유도 그리고 직접 추가골까지 터트리면서 기분 좋은 4대1 대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시즌 두 번째로 영국 BBC 선정 EPL 라운드 베스트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에서 막 돌아온 손흥민을 관리해주고자 후반 25분에 교체해줬다. 이때까지만 해도 손흥민은 몸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어보였다. 경기 후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손흥민은 기분이 좋아보였다. 앞으로도 몸을 더 잘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그런데 갑자기 손흥민의 부상 소식이 나왔다. AZ 알크마르와의 UEL 경기를 앞두고 공개 훈련에 손흥민이 등장하지 않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개 훈련이 끝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웨스트햄전 이후 고통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은 주말 경기 이후에 조금 아팠다. 손흥민은 어차피 경기를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 왜냐하면 손흥민이 조금 결장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일 손흥민을 뛰게 하지 않고, 상태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려고 한다“며 손흥민의 몸상태를 전했다.토트넘은 알크마르전에서 손흥민의 공백을 실감했지만 히샬리송의 복귀골을 지켜내면서 승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만 보면 손흥민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예상보다 심각해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5일 진행된 팰리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몸상태에 대한 질문을 첫 번째로 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여전히 좋지 않다. 100%가 아니다. 손흥민은 오늘과 주말에 훈련하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의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고 전했다.
경기가 일요일에 열리는데 토요일까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팰리스전에서 손흥민의 모습을 보는 건 어려울 전망이다. 손흥민 커리어에 있어서 연달아 부상을 당한 적이 처음이라 사소한 부상이라고 해도 팬들의 걱정이 크다. 프로 의식이 투철한 손흥민은 경기를 뛸 수 있을 정도라면 부상을 참고도 경기를 소화하는 선수다.
2022~2023시즌에는 스포츠 탈장 부상으로 인해 시즌 내내 고통을 받았지만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시즌이 끝난 후에야 수술대에 올랐을 정도로 경기를 소화하려는 의지가 강한 선수다. 2023~2024시즌 초반에도 그랬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고, 히샬리송이 부진한 상황에서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보여주기 위해 사타구니 부상을 참고 경기를 소화했다. 그랬던 선수가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부상을 다시 느껴서 경기를 뛰지 못할 수도 있다. 정확한 몸상태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전달하는 내용보다 부상이 사소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혹시나 손흥민의 전체적인 내구도가 떨어진 게 아닐까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토트넘 입단 후 손흥민은 매 시즌 혹사됐다. 정말 뛰지 않아도 될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정상적인 일정 속에서도 정말 큰 부상없이 달려온 손흥민이 대단할 정도다. 하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다. 지금까지 살인적인 일정을 잘 버텨온 손흥민이지만 누적됐던 피로는 무시할 수 없다. 1992년생으로 손흥민의 나이도 적지 않다. 몸을 최대한 관리해줘야 할 시기다. 만약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한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손흥민처럼 폭발적인 스피드가 무기고, 스프린트가 많은 선수들에게 햄스트링 문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복귀가 급하다. 곧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경기가 있으며 애스턴 빌라와 대결하기도 한다. 11월 중순에는 A매치도 있다. 10월에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손흥민이다. 부상이 장기화된다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11월 중동 원정도 뛰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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