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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레예스! 레예스!“

대구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함성. 당연한 찬사였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를 살린 건 데니 레예스였다. 7이닝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쾌투로 팀의 반등 토대를 마련했다.

플레이오프를 지배했던 레예스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1구로 6⅔이닝을 책임지면서 승리 투수가 됐고, 4차전에선 무려 110구를 뿌리며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광주에서 두 경기를 내주고 대구로 돌아온 삼성에겐 다시 한 번 그의 어깨에 모든 것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1회초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한 디아즈. 2회 1사후 나성범 김선빈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첫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서건창에 1루수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마무리 하면서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 역시 삼자 범퇴로 장식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3회말 공격에서 이성규의 솔로포로 삼성이 선취점을 뽑아내면서 레예스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졌다.

4회를 다시 삼자 범퇴로 막은 레예스는 5회초 선두 타자 나성범에 우전 안타를 내줬다.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서건창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쌓았다. 그러나 레예스는 김태군을 삼진으로 잡았고, 최원준의 타구를 좌익수 김헌곤이 다이빙캐치하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말 김영웅의 우월 솔로포가 나오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레예스는 6회초 선두 타자 박찬호에 좌전 안타를 내줬다. 소크라테스를 3루수 파울플라이, 김도영을 삼진 처리한 가운데 박찬호의 도루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최형우에 우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하지만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내준 나성범을 잡으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삼성 벤치는 7회초 레예스를 다시 마운드에 올리는 쪽을 택했다. 투구 수는 95개. 1, 2차전에서 지친 불펜을 돌아보면 레예스의 역투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레예스는 김선빈을 3루수 파울플라이 처리한 데 이어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 김태군을 삼진 처리하면서 포효했다. 총 투구 수 107개. 관중석에선 기립박수와 함께 “레예스!“ 구호가 터져 나왔다.

7회말 공격에서 삼성은 김헌곤 박병호의 백투백포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레예스가 만든 반등 신호탄이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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