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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성장한 공격수가 구단에 단 한 가지 꿈을 밝혔다.

영국의 트리뷰나는 4일(한국시각) '카이 하베르츠가 아스널의 상징적은 유니폼 번호를 노렸다'라고 보도했다.

하베르츠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첼시를 떠나 아스널로 이적했다. 당시 6500만 파운드(약 1140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한 아스널의 결정에 많은 의문이 따랐다. 그가 첼시에서 보여준 부진한 경기력은 팬들의 걱정을 키웠다. 걱정은 합류 초반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베르츠는 좀처럼 중원에서의 영향력이나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하며 주전과 벤치를 오갔다. 아스널 팬들은 하베르츠에게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비판에도 하베르츠는 포기하지 않았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하베르츠를 옹호하며 그가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그 경기가 점차 진행될수록 진가가 발휘됐다. 최전방과 중원을 오가며 활약하기 시작한 하베르츠는 점차 눈부신 경기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문전 앞에서의 기민한 움직임, 공격 진영에서의 압박과 연계가 큰 호평을 받으며 아스널 공격의 한 축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공식전 51경기에서 14골 7도움을 기록한 하베르츠는 올 시즌도 벌써 리그 3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경기당 한 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특히 득점과 공격 진영에서의 자신감이 생기며 아스널 팬들로 하여금 꾸준히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혹평을 고려하면 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

경기력이 올라오자 하베르츠는 또 하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바로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바라고 있었다.

트리뷰나는 '하베르츠는 아스널의 상징적인 등번호인 10번을 입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팀에서 해당 등번호에 대해 문의했으며, 이는 그가 아스널에서 오래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야망을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까지 에밀 스미스로우가 10번을 달았었는데, 스미스로우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풀럼으로 이적해 현재는 10번 자리가 공석이 됐다. 아스널의 10번은 데니스 베르캄프와 더불어 메수트 외질, 잭 윌셔 등 팀의 중심 선수들이 착용했던 번호다.

아스널의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 우려 받았던 하베르츠가 활약 이후 에이스의 번호까지 탐내고 있다. 10번에 어울리는 선수로 성장한 그의 활약에 아스널 팬들은 더 많은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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