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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홍명보 감독이 꽉 막혔던 '소통'의 물꼬를 튼다. 그는 '홍명보호 1기' 명단을 발표하며 팬들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불통의 아이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는 180도 다른 행보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이 다시 뛴다. 한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달린다. 한국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B조에 묶였다. 각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은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본선행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새 시대가 기다리고 있다. 한국 축구는 2024년 상반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시작된 균열은 한국 축구를 뒤흔들었다. 내부 분열, 체계적이지 않은 시스템 등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 3월과 6월 치른 A매치는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도 했다. 그야말로 비상사태였다.

이제는 달라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레전드' 홍명보 감독에게 A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홍 감독은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했다. 그는 선수단을 하나로 묶고, 대표팀의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그러나 홍 감독은 책임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에서 직접 작성한 A4 용지 8장 분량의 취임사를 읽으며 과거를 반성하고,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 홍 감독은 “축구팬 여러분께서도 바뀌어 가는 대표팀을 지켜봐주시고, 대표팀과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유럽 출장길에 올라 외국인 코치 면접을 진행했고, 바쁜 시간을 쪼개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 선수 일부와 면담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매주 K리그를 점검하며 선수들을 지켜봤다. 홍 감독은 강원 태백에서 열리고 있는 대학축구 현장 및 연령별대표팀 훈련장도 찾았다. 전방위로 발 빠르게 움직였다.

홍 감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를 발표한다. 기자회견도 진행할 예정이다. 직전 클린스만 감독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진행하던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중단했다. 선수 소집 뒤엔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의 일방적 행보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서 홍 감독은 대표팀 운영에 대해 존중, 대화, 책임과 헌신이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많은 리스크는 오해나 소통 부재에서 발생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럼 없는 대화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소통의 물꼬를 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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