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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여자복싱의 희망' 임애지(25·화순군청)가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 역사를 썼다.

임애지는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콜롬비아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와 맞붙었다. 임애지는 특유의 저돌하고 영리한 플레이로 물러섬 없이 상대를 압박했고 결국 3대2(30-27 30-27 28-29 29-28 28-29) 판정승을 거뒀다. 1-2라운드 3명의 심판이 임애지가 우세하다고 판단했고 마지막 3라운드에는 4명의 심판이 임애지의 우세를 인정했다. 뒤로 갈수록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결과가 발표되기 전 임애지는 이미 승리를 예감한 듯 오른손을 흔들어보였고 주심이 팔을 들어올리는 순간 눈을 질끈 감으며 환한 미소와 함께 기쁨을 표했다.

전남 화순에서 딸의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파리의 경기장을 찾은 임애지의 부모님이 관중석에서 힘차게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임애지는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라이트급 한순철의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첫 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여자 복싱에서 대한민국 사상 첫 메달을 확보했다.

전날 16강에서 브라질 에이스를 상대로 4대1 판정승을 거두며 2016년 리우올림픽 함상명 이후 한국선수로는 8년 만의 승리를 기록한 임애지가 연일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2017년 인도 구와하티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정강이뼈 골절 부상에도 불구하고 라이트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투혼의 파이터다. 귀국 후 4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만큼 심각한 부상임에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의 투혼은 스물다섯 살, 파리의 링에서도 변함이 없다.

임애지는 4강행과 함께 동메달을 확정지은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계속 한경기만 이기면 메달이라는 말을 진짜 많이 들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 부담이 될 것같아 그냥 오늘은 콜롬비아와 한다고만 생각했다. 동메달을 따러 간다기보다 이 한 경기를 이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저녁 경기라서 많이 기다렸다. 한국은 새벽인데 한국에서도 제 경기를 지켜봐주시느라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기다려주셨는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웃었다. “우리나라 복싱이 계속 메달을 못땄다. 내가 이 메달을 땀으로서 우리나라에서 복싱을 하는 사림이 더 많아지고 경쟁도 치열해져서 더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면서 “그 과정에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같아 너무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

임애지의 도전은 계속된다. 4일 오후 11시34분 튀르키예 하티스 아크바스와의 준결승전에서 꿈의 결승행을 다툰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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