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4 21:26:0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사소한 부상처럼 보이지만 그토록 건강했던 손흥민이 연달아 부상을 호소한 건 처음이라 더욱 우려스럽다.
토트넘은 2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AZ 알크마르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3차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UEL에서 2승을 달리고 있는 토트넘은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24일 토트넘의 알크마르전 공식 기자회견을 앞두고 손흥민이 공개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빠르게 전해졌다. 영국 디 애슬래틱 기자 잭 해리스는 “손흥민과 제드 스펜스가 알크마르와의 UEL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직접 전했다.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손흥민은 주말 경기 이후에 조금 아팠다. 어차피 손흥민은 내일 경기를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 왜냐하면 손흥민이 최근 결장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일 손흥민을 뛰게 하지 않고, 상태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려고 한다“며 손흥민의 몸상태에 이상이 있다고 밝혔다.
지금으로부터 약 1달 전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좌측 햄스트링에 부상을 당한 후 손흥민은 10월에 열린 국가대표팀 경기를 포함해 5경기를 뛸 수가 없었다.
3주 동안 회복과 재활에만 집중한 손흥민은 지난 19일에 진행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복귀해 미친 듯이 활약했다. 팀이 터트린 4골 중에 3골에나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맹활약했다.
후반 7분에는 역전골의 시발점, 후반 10분에는 자책골 유도 그리고 후반 15분에는 직접 복귀포까지 쏘아 올리면서 팀의 4대1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활약으로 경기가 기울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후반 25분에 교체해줬다. 손흥민을 관리해주고자 빼준 교체였기에 손흥민의 몸상태에는 교체될 때까지만 해도 멀쩡해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추가적인 부상 소식이 들리면서 팬들의 우려가 크다.
지금까지 손흥민의 커리어를 되돌아봐도 매우 이례적인 부상이다. 2010~2011시즌 함부르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후로 지금까지 손흥민은 14번의 부상을 당했다. 기록으로 남지 않은 부상도 많았을 것이다. 경기를 뛰기 위해서 참을 수 있는 사소한 부상은 참고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단적으로 손흥민도 2022~2023시즌에 안와 골절만 있었던 게 아니다. 스포츠 탈장으로 인해서 시즌 내내 고통스럽게 뛰었다는 게 손흥민의 입을 통해서 직접 알려졌다. 스포츠 탈장도 선수들에게 굉장히 힘든 부상인데 부상 이력으로는 기록되어있지 않다. 지난 시즌 초반에도 손흥민은 사타구니 부상을 참고 경기를 뛰었다.
이러한 작은 부상들을 통틀어도 손흥민이 부상을 당한 후 복귀하자마자 다시 부상을 호소한 적은 처음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통증을 느꼈다고 말하면서 부상에 대해서 상세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을 때도 처음에는 심각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지난 카라박 FK전에서 손흥민이 이상을 느끼고 주저앉은 뒤에 벤치에 직접 벤치에 교체를 요구했다. 당시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과 이야기해보지 않았지만 조금은 피로한 것 같다“며 큰 부상이 아닌 것처럼 이야기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는 손흥민이 훈련에 참여하고 싶어한다고 직접 밝혔지만 결국 손흥민은 맨유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렇게 3주를 결장했다. 골절 부상을 참고도 경기를 뛸 정도로 뛰려는 의지가 강한 손흥민이 이상함을 느낄 정도라면 사소한 부상이 아닐 가능성도 존재한다.또 하나 우려되는 점은 선수의 전체적인 내구성 하락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로 언제나 혹사됐다. 2019년 프로축구선수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손흥민은 유럽 리그 소속 선수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최장거리를 이동한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손흥민의 체력과 몸관리가 대단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몸은 한계점이라는 게 있다.
나이가 들면서 선수의 회복력은 떨어지고, 경기 일정이 많아지면 그만큼 몸에 부담감이 올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최근 무리한 경기 일정에 대해서도 작심 발언을 남긴 적이 있다. 당시 손흥민은 부상을 당하기 전 “확실하게 선수들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선수들이 원하는 건 가능한 한 많은 경기가 아니라 양질의 경기다. 우리가 지금 하는 것처럼 경기를 하면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우리는 확실히 뭔가를 바꿔야 하고 선수들은 나서서 뭔가를 말해야 한다“며 축구계에 강한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아직 손흥민의 부상 정도와 관련해 나온 정확한 정보가 없기에 판단은 이르지만 손흥민은 32살이다. 손흥민의 전성기를 최대한 오랫동안 즐기고, 선수가 원하는 만큼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원한다면 점점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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