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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삼성이 치면 우리도 치면 된다.“

LG 트윈스는 오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12일. LG는 경기에 나설 30명의 선수 엔트리를 공개했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한 명이 바뀌었다. 플레이오프에서의 스타일을 예고한 변화다.

발빠른 외야수 최원영을 빼고, 거포 유망주 포수 김범석을 합류시켰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뛰는 야구였다. 5차전까지 총 1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역대 준플레이오프 팀 최다 도루 신기록을 썼다.

염경엽 LG 감독은 5차전을 승리로 마친 뒤 “우리가 정규리그에서 하던대로 원정에선 빅볼을 하고 홈에서는 뛰는 야구를 했는데 정규리그보다 도루 성공률을 높여 주면서 팀 승리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도루 효과를 설명했다.

삼성의 홈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홈런 185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팀이다. 구장 덕도 있지만, 구자욱 김영웅 이성규 등 '젊은 피'와 박병호 강민호 등 베테랑 등이 신구 조화를 이루며 화력을 과시했다.

LG 역시 오스틴 딘이 올 시즌 32개의 홈런을 날렸고, 문보경 박동원도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장타력'이라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삼성이 앞서고 있는 모양새다.

염 감독은 타격전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염 감독은 “삼성이 치면 우리도 치면 된다“라며 “우리도 대구에선 빅볼을 할 수 있는 타자들이 6명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타선에서는 절대 삼성에게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이어 “중간 싸움이 중요한데 삼성의 중간도 그렇게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에서 어느 팀이 타격에서 더 좋은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타격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바라본 만큼, 거포 한 명을 추가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7순위)로 지명된 김범석은 LG가 찍은 차세대 거포다. 지명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김범석이라는 고유 명사는 한국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첫 해 1군에는 10경기 나오고 퓨처스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김범석은 올 시즌에는 70경기 나와 타율 2할4푼1리 6홈런 OPS(장타율+출루율) 0.683을 기록했다.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상대에게 언제든 홈런을 날릴 수 있다는 위협을 줄 수 있는 타자였다.

타격 재능은 최고라는 평가였지만,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백업 포수로서는 이주헌에게 밀렸고, 타격에 있어서는 이영빈이 우선 순위로 기회를 받게 됐다. 다만, 훈련 결과에 따라서 추후 엔트리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범석은 10월 나선 3경기에서 타율 4할1푼7리 1홈런 7타점으로 무력 시위를 했고, 결국 플레이오프에 엔트리에 극적으로 합류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LG는 1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내세웠다.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지난 8일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다소 부진했던 만큼, 명예회복에 나선다. 삼성을 상대로는 올 시즌 두 차례 나와 10⅔이닝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삼성은 데니 레예스가 선발 등판한다. 레예스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의 성적을 남겼다. LG를 상대로는 2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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