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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고양 소노의 주장 정희재(35, 195cm)가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정희재는 2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 선발 출전, 14점 8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활약했다. 고양 소노는 3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이재도의 4쿼터 활약(10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더해 82-77로 역전승, 개막 3연승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소노는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 벤치에 깊이를 더했다. 뛰어난 리바운드 능력을 지닌 앨런 윌리엄스까지 영입했지만, 골밑 전력은 여전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희재가 코트 안팎에서 짊어져야 할 몫도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뛰었던 정희재는 친정과의 맞대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이정현(39분 12초)에 이어 팀 내에서 2번째로 많은 37분 2초를 소화하며 팀에 기여했다. 파울을 적절히 활용하며 LG의 흐름을 끊는가 하면, 3점슛은 6개 가운데 4개를 성공했다. 경기 종료 3분여 전 7점 차로 달아난 쐐기 3점슛도 정희재의 손에서 나왔다.

정희재는 경기 종료 후 “공교롭게 홈 개막전 상대가 친정이었다. 각본, 대본이 준비된 상태에서 드라마를 썼다(웃음). (이)재도가 4쿼터에 살아나는 모습까지 보여줘 형으로서 든든하다”라고 말했다.

정희재는 이어 “감독님이 항상 리바운드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셨고,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컵대회 내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게 나 때문인 것 같았다. 그래서 시즌 개막 후 리바운드, 박스아웃에 더 악착같이 임하려고 했다. 3경기에서는 그 부분이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선 이재도는 먼저 정희재가 성공한 쐐기 3점슛에 대해 언급했다. 이를 어시스트한 이가 이재도였기 때문이다. “내가 코너로 공을 줬고, 그걸 (정)희재 형이 3점슛으로 연결한 게 친정에 꽂은 비수였다. 원래 특정 장면을 마음에 담아두진 않는데 그때 ‘됐다’ 싶었다.” 이재도의 말이다.

정희재 역시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베테랑이라도 친정 만나면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다들 있을 것이다. 보여준 것 같아서 기분 좋다. 조상현 감독님이 우리에 대해 잘 알고 계시듯, 우리도 LG의 패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나랑 재도가 선수들에게 설명해 주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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