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20 17:06:0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원래는 웨이팅 사인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때로는 새로운 역사가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만들어지는 법이다. 지켜보는 사람은 결과에 환호하겠지만 속사정을 아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강민호가 그랬다.
삼성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대0으로 신승,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8회초 0-0 상황서 터진 강민호의 결승 솔로포.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는 드넓은 잠실구장 상공을 가르는 타구도 멋졌고,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포수라는 꼬리표를 스스로 떼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강민호는 KBO 역대 타자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갖고 있다. 무려 2369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문턱조차 밟아본 적이 없는 비운의 선수였다. 2000경기 이상 뛴 선수 중 한국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한 선수는 강민호와 손아섭(NC) 뿐이었다. 강민호가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아보고 싶다“고 한 이유다.
강민호는 한국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후 “정확히 21년 걸렸다. 이 (인터뷰) 자리에 정말 오고 싶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그런데 이 홈런에 엄청난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있었다.
사인 미스로 탄생한 결승 홈런이었다는 점이었다. 결과가 안 좋았다면 문책을 당할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다.
강민호는 홈런 상황에 대해 “선두타자였다. 3B1S이라 공을 하나 더 볼까 생각했다. 그러다 공격적으로 쳐보자 해서 쳤는데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 이야기가 압권이었다.
“그런데 벤치에 들어오니 웨이팅 사인이 나갔었다고 하더라. 나는 그걸 못봤다. 사실 2B에서 웨이팅 사인이 나올 것 같아 코치님을 쳐다봤는데 사인이 안나오더라. 그래서 3B1S에서도 당연히 사인이 안 나올 거라 생각해 쳐다도 안 봤다“고 말하며 씩 웃었다.
만약 강민호가 웨이팅 사인을 봤다면?
3B2S 풀카운트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땅을 치고 후회했을지 모른다.
손주영의 147km 직구가 완벽한 실투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타자들이 홈런 치기 가장 좋아하는 가운데 높은 직구였다.
구속도 적당히 빨라, 비거리를 만들어내기는 더 좋았다.
만약 웨이팅 사인을 보고 기다렸다면 아무리 좋은 공이라도 순간 마음을 바꿔 대처하기는 힘들다.
당연히 3B2S 풀카운트가 됐을 것이고 그 다음 공이 그렇게 좋은 공이 올거라고는 예상하기 어렵다. 투스트라이크 이후라 그처럼 거침 없는 스윙이 나오기도 힘들었다.
당연히 홈런이나 출루를 장담할 수 없었다. 강민호는 타격감도 좋지 않았다. 앞서 열린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1할8푼2리로 부진했다.
강민호가 사인을 결과적으로 무시(?)한 것이 삼성으로선 운명적인 신의 한 수가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결승서 무너졌다' 안세영, 덴마크오픈 왕즈..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파리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에서 '만리장성' 벽에 막혔다.세계랭킹 2위 안세영은 20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벌어진 '2024 덴마크오픈(슈퍼750)'..
[24-10-20 21:25:00]
-
[뉴스] '왕조'를 이끌었던 이들이 나왔다…스토브리그..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코치진 대이동이 생길까.한국시리즈를 앞둔 가운데 먼저 시즌을 마친 구단들은 새롭게 다음 시즌 구상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일찌감치 코치진 인선을 마쳤고, SSG 또한 외부 코..
[24-10-20 21:15:00]
-
[뉴스] 박지수, 10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코트 ..
[점프볼=홍성한 기자] 박지수(갈라타사라이)가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갈라타사라이는 20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시안 에르뎀 스포르 살로누에서 열린 2024-2025 튀르키예 슈퍼리그 멜리카이지와 경기에서 8..
[24-10-20 20:58:25]
-
[뉴스] 세이도르프-베르바토프의 이구동성 “환영받았고..
[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공격수 11명과 수비수 11명으로 팀을 꾸려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이 답을 찾기 위한 '세상에 없던' 특별한 매치가 열렸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넥슨 아이콘 매..
[24-10-20 20:24:00]
-
[뉴스] '은퇴'까지 바라보는 손흥민의 슬픈 고백....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아직 전성기를 달리는 상황에서도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손흥민은 1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 2024~2025시즌 잉글..
[24-10-20 20:05:00]
-
[뉴스] 레전드들이 수놓은 창과 방패 대결, 방패가 ..
[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공격수 11명과 수비수 11명으로 팀을 꾸려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이 답을 찾기 위한 '세상에 없던' 특별한 매치가 열렸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4 넥슨 아이콘 매..
[24-10-20 19:59:00]
-
[뉴스] '커리어하이 43점' 소노 이정현 "파울콜,..
[점프볼=울산/김민지 인터넷기자] "바뀐 파울콜 나는 이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양 소노는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100-82로 승..
[24-10-20 19:01:02]
-
[뉴스] 소노 김승기 감독 "이정현 MVP 만들기 위..
점프볼=울산/김민지 인터넷기자] 2024년 10월 20일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소노-울산 현대모비스/울산 동천체육관, 100-82 고양 소노 승.경기 후 고양 소노 김승기 감독Q. 경기 총..
[24-10-20 18:59:20]
-
[뉴스] ‘입석까지 판매’ 현대모비스, 5시즌 만에 ..
[점프볼=울산/최창환 기자] 홈 개막전 매진. 현대모비스의 올 시즌을 향한 팬심이 반영된 결과였다.울산 현대모비스는 2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고양 소노를 상대로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을..
[24-10-20 18:52:50]
-
[뉴스] “투헬 감독에 '최후통첩' 하다니“ '악마의..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프랑스 리그1에 둥지를 튼 '악마의 재능' 메이슨 그린우드(22)가 잉글랜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투헬 감독에게 '최후 통첩'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영국의 '더선'은 20일(이하 한..
[24-10-20 18:47: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