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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조영두 기자] KT의 포워드 라인 문성곤(31, 196cm), 문정현(23, 194cm), 한희원(31, 195cm)이 어려운 상황에서 빛났다.

수원 KT는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암초를 만났다.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부산 KCC와의 맞대결에서 주전 센터 하윤기가 발목 부상을 당한 것. 통증을 호소한 하윤기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21일 오전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하윤기가 빠진 KT는 다음날인 2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서울 삼성과 홈 개막전을 치렀다. KT 송영진 감독이 하윤기를 대신해 꺼내든 카드는 이두원이었다. 12인 엔트리에는 백업 빅맨 박준영도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두원과 박준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발 출전한 이두원은 1쿼터 4분 56초 동안 리바운드 3개를 잡았지만 공격에서 존재감이 없었다. 교체 투입된 박준영은 1분 55초만 소화한 뒤 다시 벤치로 돌아왔다.

송영진 감독은 빅맨 자원 이두원, 박준영 대신 포워드 문성곤, 문정현, 한희원을 함께 쓰는 스몰 라인업으로 승부를 봤다. 이들의 장점은 포지션 대비 큰 신장과 스피드, 뛰어난 수비력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문성곤, 문정현, 한희원과 함께 허훈, 외국선수로 경기를 운영했다.

문성곤, 문정현, 한희원을 수비에서 큰 힘이 됐다. 삼성의 어떤 선수와 매치업이 되어도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문정현은 외국선수 마커스 데릭슨을 막기도 했다. 삼성에 이원석과 코피 코번이 있었음에도 높이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KT는 12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삼성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봉쇄하며 72-63으로 승리를 챙겼다. 문정현(16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은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허훈(17점 7어시스트 3스틸)과 함께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희원(9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슛)과 문성곤(4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도 충분히 제 몫을 했다.

경기 후 송영진 감독은 문성곤, 문정현, 한희원을 함께 기용한 라인업에 대해 “셋 다 터프한 수비가 가능하다. 높이에서 밀리지만 않으면 기동력, 수비, 스페이싱 모두 좋다고 생각한다. (하)윤기가 있으면 해줄 역할과 존재감이 있는데 지금은 부상 중이다. (이)두원이와 (박)준영이가 아직 경험치가 덜 하다 보니 (문)정현이가 그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KT는 하윤기 없이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해야 된다. 분명 어려운 상황이지만 든든한 포워드 라인 문성곤, 문정현, 한희원이 있기에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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