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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레예스, 원태인이 반전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는 광주에서 치명상을 입고 왔다. 1차전 서스펜디드 결정 등 우여곡절 끝에 2경기를 23일 하루에 치렀고, 그 2경기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1-0으로 앞서던 경기를 재개 상황에서 역전패 당했고, 그 후유증까지 겹치며 2차전도 완패했다.

확률, 분위기가 KIA쪽을 향해 웃는다. 사실 전력도 강하다. 코너, 구자욱이 빠진 삼성은 두 사람이 있어도 최강팀 KIA를 이긴다는 보장이 없었다. 여기에 KIA 선수들은 경기 감각 문제도 1, 2차전을 통해 해결했다.

그래도 삼성에 희망이 있는 건 3, 4차전을 홈에서 치른다는 점이다. 또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원투펀치인 레예스와 원태인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렇게 분위가가 처졌을 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선발 투수의 힘으로 상대를 눌러야 한다. 그러다 선취점이 나오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타자들의 긴장감도 풀린다. 다른 투수들이라면 모를까, 레예스와 원태인이라면 삼성도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레예스는 코너가 빠진 상황에서 이번 가을 에이스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 4차전 2승을 책임지며 MVP가 됐다. 플레이오프 때는 휴식 시간이 충분했고, 지친 LG 타자들의 방망이가 무뎌졌다는 점이 주효했는데 그 때의 스테미너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

원태인도 필승카드다. 1차전 비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정말 완벽한 피칭을 했다. 불운으로 승리 기회를 날려, 전의가 더욱 불탈 수밖에 없다. 1차전 투구수가 66개에 그쳤고, 비로 하루 휴식 시간이 늘어났기에 4차전 정상 등판이 가능하다. 올시즌 리그 다승왕으로서의 자존심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3차전 레예스가 어떤 투구를 해주느냐이다. 레예스의 힘으로 삼성이 3차전을 잡으면, 그 기세가 4차전 원태인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믿었던 레예스마저 무너진다면, 제 아무리 원태인이라도 너무 힘든 상황에서 4차전 등판을 할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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