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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이 끝나고 드디어 가을이 왔어. 그건 곧 NBA 개막이 다가왔다는 걸 의미하지.


10월 23일이면 2024-2025 NBA 정규시즌이 막을 열어. 보스턴과 덴버가 조금 더 빨리 트레이닝 캠프를 시작했고 10월 1일부터는 나머지 28개 팀도 훈련을 소집했어.


시즌 개막이 다가왔으니, 30개 팀을 미리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지?


24번째 시간의 주인공은 새로운 홈구장 인튜잇 돔에서 독립을 준비하고 있는 LA 클리퍼스야.


23-24 클리퍼스 REVIEW
정규시즌 : 51승 31패, 서부 4위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vs 댈러스, 2승 4패)
공격효율지수: 117.9(4위)
수비효율지수: 114.6(16위)
공수효율마진: +3.4(7위)


지난 시즌 클리퍼스는 로스터에 큰 변화가 있었어. 트레이드 블록에 올랐던 제임스 하든을 정규시즌 개막 후에 트레이드로 영입했지.


제임스 하든-폴 조지-카와이 레너드로 이어지는 트리오를 결성한 거야.


사실 스타트는 좋지 못했어. 하든 합류 후 곧바로 6연패에 빠져버렸거든. 선수들 간에 합도 맞지 않았고 팀 에너지 레벨은 확 떨어져 있었지.


하지만 6연패 이후 치른 17경기에서 무려 14승 3패를 기록하면서 클리퍼스는 순식간에 빅3의 시너지를 맛보기 시작했어. 특히 공격이 압도적이었지.


하든이 볼 운반과 게임 조율을 맡고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가 득점을 폭격하는 시스템이었어. 하든의 2대2에서 파생되는 찬스는 노먼 파웰, 이비차 주바츠에게도 큰 도움이 됐고.


하지만 아쉬웠던 건 클리퍼스의 상승세가 서부 최상위권에 올라갈 만큼은 아니었다는 거야. 고미마다 특유의 정적인 오펜스와 점퍼 난조 때문에 발목을 잡혔고, 서부 4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지.


5번 시드 댈러스와의 1라운드 시리즈에서도 패하면서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했어. 카와이-폴 조지 시대의 5번째 시즌이 그렇게 지나가버린 거야.


클리퍼스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였어. 2019년 여름에 카와이 레너드-폴 조지를 동시 영입한 이후에 순식간에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는데 아직도 우승 한 번 못하고 있으니까.


공격적인 투자가 성적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매번 기대치는 높은데 실제 성과는 그에 비하면 아쉬운 모습이야.


사실 여기엔 카와이 레너드의 불안한 몸 상태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지. 레너드의 부상과 시즌아웃은 거의 연례행사처럼 있는 일이니까.


그러다 보니 클리퍼스는 터프한 정규시즌에도 1번 시드를 차지하기 어렵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레너드를 필두로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는 현상을 겪고 있어.


이런 악순환을 끊지 못하는 이상 클리퍼스는 당분간 우승을 넘보긴 힘든 모습을 보여줄 거야.











2024 여름요약: 폴 조지도 없고, 카와이도 없고
- 제프 밴 건디 코치 부임
- 드래프트: 캠 크리스티(46순위)
- FA: 데릭 존스 주니어(3년 3,000만 달러), 니콜라 바툼(2년 960만 달러), 크리스 던(3년 1,628만 달러), 케빈 포터 주니어(2년 478만 달러), 모 밤바(1년 261만 달러)
- 재계약: 제임스 하든(2년 7,000만 달러), 카이 존스(1년 208만 달러)
- 연장계약: 테렌스 맨(3년 4,700만 달러)
- 주요 이탈: 폴 조지, 러셀 웨스트브룩, 메이슨 플럼리, 다니엘 타이스


올여름 클리퍼스는 5년 만에 카와이 레너드-폴 조지 콤비가 해체되는 경험을 했어. FA 자격을 얻은 폴 조지가 필라델피아로 이적했지. 연장계약 협상 과정에서 있었던 이견이 결국엔 좁혀지지 못했고, 폴 조지는 결국 동부로 돌아가버렸어.


단짝이 팀을 떠나자 러셀 웨스트브룩도 클리퍼스와 결별했지. 제임스 하든과 2년 재계약을 맺은 클리퍼스는 곧바로 로스터 변화를 시작했어. 지난 시즌 댈러스에서 대박을 친 윙 데릭 존스 주니어를 영입하고, 니칼로 바툼과 재결합에 성공했어.


클리퍼스의 선수 영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어. 좋은 앞선 수비력을 지닌 크리스 던을 영입하고 악동 케빈 포터 주니어와도 계약했지. 백업 빅맨진 보강을 위해 모 밤바도 붙잡으면서 상당히 두터운 로스터를 구축했어.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클리퍼스엔 우울한 소식이 전해진 상태야. 카와이 레너드가 발 부상 재발로 무기한아웃됐거든.


레너드는 시즌 중에 복귀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 불투명해. 사실상 레너드 없이 새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봐야겠지.


결국 지난 5년 동안 팀을 이끈 원투 펀치 없이 새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야. 제임스 하든, 노먼 파웰 같은 기존 베테랑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해질 것 같아.


프리시즌을 보면 케빈 포터 주니어가 벤치에서 메인 핸들러 역할을 맡을 것 같고, 새 얼굴인 데릭 존스 주니어의 기동성을 활용한 빠른 농구도 많이 나올 것 같아.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지도자 제프 밴 건디의 부임으로 팀 수비를 더 강화하는 움직임도 가져가고 있어.


지난 시즌 클리퍼스가 서부 컨텐더의 위치에 있었다면, 새 시즌은 좀 상황이 다를 것 같아. 원투 펀치의 이탈로 객관적 전력은 분명 내려갔고 서부는 여전히 경쟁이 치열한 컨퍼런스거든.


터런 루 감독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시즌이라고 생각해.











24-25 주요 로스터
가드: 제임스 하든, 테렌스 맨, 크리스 던, 케빈 포터 주니어, 본스 하일랜드, 캠 크리스티
포워드: 카와이 레너드, 노먼 파웰, 데릭 존스 주니어, 니콜라 바툼, 아미르 코피, 코비 브라운, PJ 터커
빅: 이비차 주바츠, 모 밤바, 카이 존스


클리퍼스의 KEY 넘버
- 97.93
: 레너드-폴 조지 콤비 결성 이래로 클리퍼스는 꾸준히 느린 템포를 유지해온 팀이야. 지난 시즌에는 제임스 하든이 합류하면서 이 컬러는 더 확고해졌지. 페이스 수치가 97.93으로 리그 20위에 불과했으니까.


새 시즌엔 이런 모습이 달라져야 해. 레너드도, 폴 조지도 없으니까. 둘의 공격 코트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려면 템포를 끌어올려서 속공 득점을 늘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거야.


다행히 프리시즌부터 클리퍼스는 제임스 하든의 아웃렛 패스 능력을 활용해 수비 성공 후 첫 패스를 빨리 가져가면서 속공을 많이 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데릭 존스 주니어, 테렌스 맨 같은 에너자이저들은 적극적으로 림으로 달려가면서 속공을 노리고 있고.


클리퍼스가 새 시즌엔 빠른 농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


- 114.6
: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에 꽤 평범한 수비 팀이었어. 수비효율지수 114.6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6위에 올랐어. 딱 중간이었지.


제임스 하든은 앞선에서, 이비차 주바츠는 뒷선에서 수비 약점을 노출하다 보니 벌어진 현상이야. 둘의 수비 약점을 다른 선수들이 메우려고 애쓰다가 다른 쪽에서 구멍이 나는 현상이 반복됐지.


새 시즌에도 하든-주바치는 클리퍼스의 선발로 뛸 예정이야. 하지만 수비 시스템 구축 능력이 뛰어난 제프 밴 건디 코치가 오면서 달라진 수비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어.


실제로 프리시즌부터 클리퍼스는 돌파에 대한 적극적인 도움 수비와 에너지 넘치는 로테이션 수비로 상대 공격을 효율적으로 봉쇄하고 있어. 클리퍼스가 리그 최상위권 수비 팀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 지켜보자고.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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