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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시즌엔 중간에 들어와 게임을 바꿔줄 선수가 없었는데...“

지난시즌 1위를 달리던 흥국생명은 아쉽게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에게 2승1패로 승리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으나 현대건설에 3경기 모두 2대3으로 패하며 우승컵에 또 실패했다. 단 승점 1점차로 정규리그 1위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이번 시즌 다시 힘을 냈다. 현대건설과의 개막전을 3대1로 승리했고, 24일 GS칼텍스와의 홈개막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특히 3세트에서 21-24로 뒤지다가 내리 5점을 뽑아 역전승한 부분은 그야말로 흥국생명의 힘을 보여주는 부분. 3세트에서 교체 멤버로 들어온 김다은의 역할이 컸다.

김다은은 6-13으로 크게 리드 당한 상태에서 정윤주를 대신해 들어와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로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김연경이 후위로 빠졌을 때 전위에서 확실한 득점 루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8-15에서 스파이크로 첫 득점을 한 김다은은 10-16에서 3득점을 하며 16-17까지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번에 큰 점수를 따라붙자 삼산체육관은 완전히 열광의 분위기가 됐고, GS칼텍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위로 간 김연경의 활약으로 흥국생명이 역전까지 했지만 다시 뒤집혔고 김다은의 스파이크가 오세연에게 막히며 21-24로 3세트를 내줄 위기. 그러나 실바의 연이은 공격 범실에 투트쿠의 스파이크로 24-24 듀스를 만들며 흥국생명이 살아났고, 여기서 김다은이 스타가 됐다. 연달아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26-24를 만들어내 경기 종료.

이날 단 6점을 기록했는데 3세트에서만 올렸다. 8번 공격 시도에 6번 성공해 무려 75%의 성공률이었다.

지난해 대표팀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뒤 재활을 하며 지난시즌엔 7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다은은 원래 포지션인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 모두 할 수 있기에 언제든 어느 포지션이든 좋지 않을 때 투입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다은이 오랫동안 재활을 했는데 오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팀이 승리해 매우 기쁘다“라고 했다.

김다은은 “중간에 다운된 상태에서 들어갔기 때문에 내가 좀 해서 분위기를 올리려고 포인트 내려고 했다“면서 “고은 언니가 어떤 볼을 좋아하는지 물어봐주고 호흡을 맞춰왔고, 어제 훈련 때도 맞춘 것이 잘 된 것 같다“라고했다.

김연경은 “김다은이 재활하는 것을 봐왔다. 훈련하면서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본인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김다은을 대견하게 바라봤다.

이어 “작년에 우리팀은 (김)다은이 같은 게임 체인저가 없었다. 중간에 들어와 게임을 바꿔줄 선수가 없었는데….. 이번 시즌엔 교체할 선수가 있어 오래 가는 리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미연 등 다른 선수들도 있어서 긴 여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시즌 후반까지도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길 바랐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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