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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보름을 기다린 팀이 맞나 싶다.

삼성 라이온즈가 5회만에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플레이오프 5번째, 포스트시즌 역대 18번째 기록이다.

삼성 타선은 매 이닝 안타를 날리며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9월28일 대구에서 LG와의 시즌 최종전을 치른 지 보름째. 실전은 상무와의 연습경기와 청백전 밖에 없었다.

“연습경기를 더 하고 싶었는데 여건이 마땅치 않았다“는 삼성 박진만 감독의 아쉬움 처럼 식었을지 모를 타격감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우려는 기우였다.

1회말 1사 후 히든카드로 2번에 배치된 윤정빈이 첫 타석에서 우익선상 2루타를 날리며 팀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구자욱의 2루수 옆 내야안타로 1사 1,3루가 됐고, 디아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선취점이 나왔다.

1-0으로 앞서던 3회 삼성은 빅찬스를 잡았다.

톱타자 김지찬과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구자욱이 1B1S에서 최원태의 138㎞ 가운데 높은 실투성 커터를 확실한 스윙으로 돌렸다. 맞는 순간 라이온즈파크의 푸른 물결이 일제히 요동쳤다.

타자도 홈런임을 확신할 만큼 큼직한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 전광판 아래로 떨어졌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포. 라팍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짜릿한 한방이었다.

0-4로 기선제압을 당한 LG는 오지환이 4회초 2사 후 선발 레예스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날렸다.

하지만 삼성은 4회말 2사 후 김영웅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5-1로 다시 달아나며 최원태를 강판시켰다.

일찌감치 터진 삼성 타선의 장타력. 끝이 아니었다. 5회말 1사 후 구자욱이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으로 출루하자 디아즈가 김진성의 포크볼을 노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7-1을 만드는 120m 투런포. 삼성의 이날 세번째 대포였다. 디아즈의 홈런포에 이어 박병호가 내야안타로 팀의 10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강민호가 우전안타로 선발 전원안타를 완성했다. 8회쯤 울려퍼져야 할 엘도라도 떼창이 5회말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놀라운 타선 응집력.

중계 해설을 하던 박용택 위원은 “기다리던 팀이 1차전부터 이렇게 뜨거운 방망이를 보이는 건 해설 4년차인 제 기억에 없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5회말까지 홈런 3방 포함, 11안타를 몰아친 삼성은 7-1로 크게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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