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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포틀랜드가 그래험을 영입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아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 기자는 31일(한국시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디본테 그래험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그래험은 2023-2024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23경기 평균 5점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소 의외의 영입이다. 그래험을 영입할 수는 있으나, 그 팀이 포틀랜드라는 것이 흥미롭다. 포틀랜드는 현재 가드 포지션에 앤퍼니 사이먼스, 스쿳 헨더슨, 쉐이든 샤프 등 젊은 가드 유망주가 즐비하다. 물론 그래험은 경기에 출전하기보다,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그래험은 2018 NBA 드래프트 전체 34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지명됐다. 지명 후 그래험은 곧바로 샬럿 호네츠로 트레이드됐고, 샬럿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그래험은 득점형 가드로 성장하며, 2년차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에는 평균 18.2점 7.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량이 만개했다.

그 후에도 그래험은 꾸준히 시즌 평균 두 자릿수 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쏠쏠한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험은 2라운드의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NBA에서 2라운드에 지명된 선수가 활약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험은 그런 선수 중 하나였다.

그래험은 한계도 명확했다. 단신이고, 수비가 약하며, 3점슛에 의존하는 공격 스타일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 그래험은 상대하기 쉬운 선수였다. 수비 상황에서는 그래험을 집중적으로 공략했고, 공격 상황에서는 슛만 억제하면 되는 선수였다. 그래험은 점점 NBA에서 입지를 잃었다.

결국 그래험은 뉴올리언스 펠리컨즈를 거쳐 샌안토니오로 팀을 옮겼고, 샌안토니에서는 사실상 전력에서 배제됐다. 2023-2024시즌 샌안토니오는 강팀이 아니었다. 약팀이었고, 가드 포지션은 약점에 가까웠다. 그런 팀에서도 그래험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한 것이다.

포틀랜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포틀랜드도 NBA 최악의 팀 중 하나지만, 가드 포지션에는 키워야 할 유망주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대로 사이먼스, 샤프, 헨더슨이 그들이다. 그래험은 세 선수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3-2024시즌 출전 시간이 거의 없었던 그래험은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과연 2라운드의 기적, 그래험이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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