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어쨌든 결과는 조 1위다. 잉글랜드가 경기력 비판을 받으면서도 유로 2024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잉글랜드 주장이자 간판스타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조 1위를 즐기라며 당당한 태도를 유지했다.

잉글랜드는 26일(한국시각) 독일 쾰른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조별예선 C조 최종전에서 슬로베니아와 0대0 무승부에 그쳤다.

잉글랜드는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1대0으로 간신히 물리친 뒤 덴마크와 1대1로 비켰다.

1승 2무 승점 5점을 쌓아 C조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마음껏 웃을 상황이 아니다.

이번 잉글랜드 대표팀은 초호화 멤버로 구성됐다. 케인을 비롯해 주드 벨링엄(레알마드리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부카요 사카(아스널) 등 각 유럽 빅클럽 에이스들이 포진했다. 제임스 매디슨(토트넘)이나 잭 그릴리쉬(맨시티)가 탈락했을 정도다.

잉글랜드는 대회 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막상 뚜껑을 열자 내용이 실망스러웠다.

'유로포스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케인은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케인은 일단 16강 진출을 강조했다.

케인은 “그것(예선통과)이 토너먼트 시작 전의 목표였다. 조 1위가 되는 것이었다. 힘든 경기였다. 우리는 앞선 두 경기보다 훨씬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 더 많은 에너지가 있었다. 공을 가지고 있던 상황도 훨씬 좋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케인은 단지 마무리가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케인은 “우리는 그저 마지막 순간에 정교함이나 파이널 패스와 크로스 상황에서 마무리가 부족했다. 하지만 우리는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적으로 슬로베니아가 잘 방어하면서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총평했다.

케인은 “우리는 정말 잘 해냈다. 높은 에너지를 유지했다.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면서 “힘든 대회다. 이제 모든 게임이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잘 회복하고 있다. 우리가 조 1위라는 사실을 즐기고 다음 단계를 기대한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유로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케인은 “우리는 전에도 여기에 와본 적이 있다. 다음 라운드에 누가 나오든 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연장전을 할 수도 있고 승부차기까지 갈 수도 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충분한 능력을 가졌으며 이제 다음 라운드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케인은 꾸준히 대표팀의 '변호사' 역할을 맡았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을 때에도 케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방어했다.

영국 스포츠전문미디어 '디애슬레틱'은 24일 '케인이 사우스게이트는 잉글랜드에 절대적으로 적합한 감독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우리 팀과 국가를 위해 해낸 일들은 어마어마하다. 과거의 대표팀과 지금의 대표팀은 완전히 다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선수가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챙긴다“라고 찬양했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정말 어려운 직업이다. 그를 비판하거나 의심하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그의 기록이 그 자체로 증명한다. 우리는 성공적이었다. 그래도 그는 우리 모두와 마찬가지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 우승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우리 모두도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팀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다. 나는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겠다는 말만 할 뿐이다“라며 응원을 당부했다.

사우스게이트는 2016년 부임했다. 디애슬레틱은 '사우스게이트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최고 성적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강과 팀 역대 최고 성적인 유로 2021 준우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