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9-02 09:56:00]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하며 팀 패배를 지켜봤다. 공격지역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될 정도로 혼자서 경기를 망친 수준은 아니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1대2로 졌다. 1라운드 레스터시티와 무승부를 거둔 뒤 2라운트 에버턴을 대파해 상승세를 맞이하는 듯했지만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차가운 현실을 마주했다.
손흥민 역시 에버턴을 상대로 멀티골을 퍼부어 건재를 과시했으나 강팀 뉴캐슬을 상대로는 날카롭지 않았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가 후반전 센터포워드로 이동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중앙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손흥민이 작년처럼 왔다갔다 했다.
전반전에는 손흥민 쪽으로 공이 자주 갔다. 뉴캐슬이 수비 조직을 단단하게 갖춘 상황이라 손흥민이 딱히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손흥민은 전반전 드리블 성공 0회에서 나타나듯이 개인능력으로 변수를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오히려 후반전에 위협적인 장면을 2~3회 연출했다. 톱으로 옮기면서 손흥민 특유의 전방 압박이 빛을 발한 순간이 있었다. 원톱 자리에서 상대 수비를 거칠게 압박하는 손흥민은 실수를 잘 유도한다. 에버턴전 득점도 그렇게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 상대는 뉴캐슬이었다. 뉴캐슬은 순간 실수를 저질러 소유권을 내주긴 했지만 후속 수비가 훨씬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골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47회 터치하며 상대편 박스 안에서는 8차례 공을 잡았다. 패스성공률 94%(34/36)는 사실상 거의 횡패스 아니면 백패스였기 때문에 깊은 의미는 없다. 차라리 태클 성공 2회와 리커버리 3회가 손흐민의 성실성을 돋보이게 했다.
드리블 성공 1회(33%, 1/3)와 크로스 1회(50%, 1/2)도 아쉬운 지표다. 다만 전반전만 측면에서 뛰었고 솔란케가 없어서 크로스를 일부러 자제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또한 깊은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기회 창출을 3회 기록했다는 점은 어쨌든 1인분은 했다고 해석 가능하다.
영국 언론들도 손흥민을 엄청나게 혹평하지도 않았다.
90min은 그나마 손흥민에게 공격진 중 가장 후한 점수인 6점을 줬다. 90min은 '손흥민이 뛰는 모습을 보면 항상 즐겁다. 그는 피치의 모든 영역에서 항상 높은 에너지레벨을 과시하며 뛰어다닌다. 득점하지 못한 점이 불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해보였다'고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에게 5점을 줬다. 쿨루셉스키와 오도베르는 6점이었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은 왼쪽에서 조용했고 득점 기회를 포착할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과 쿨루셉스키에게 6점, 오도베르에게 5점을 줬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키패스 3개를 했지만 후반전 센터포워드로 자리를 바꾼 뒤 어려움을 겪었다'고 진단했다.
토트넘은 대부분 경기를 주도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소유권을 많은 시간 유지하면서도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6분 수비지역에서 공을 빼앗겨 상대 슈팅으로 연결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그 슈팅이 골대를 맞히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손흥민은 전반전 왼쪽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손흥민에게 공이 자주 연결됐다. 하지만 손흥민이 무언가를 보여주기에 공간이 좁았다. 손흥민은 드리블 성공률 0%에 그쳤다. 주로 횡패스에 의존하며 답답한 모습을 노출했다.
토트넘은 후반전 'SON 톱' 시프트를 사용했다. 사르를 빼고 브레넌 존슨을 투입했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하고 오도베르가 왼쪽 존슨이 오른쪽에 섰다. 원톱을 보던 쿨루셉스키가 미드필더로 이동했다.
소유권을 탈취한 손흥민이 수비를 이끌고 왼쪽의 오도베르에게 패스했다. 오도베르의 돌파가 뉴캐슬 좋은 수비에 막혔다. 바로 다음 순간에는 손흥민이 오도베르의 왼쪽으로 돌아 뛰었다. 오도베르가 손흥민에게 패스하는 대신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가 수비에 굴절됐다.
후반 25분에는 존슨이 오른쪽을 완전히 돌파했다. 허허벌판으로 뚫었다. 손흥민이 가운데로 쇄도했다. 하지만 존슨이 크로스 타이밍을 놓쳐 뉴캐슬 수비가 복귀하는 바람에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결정을 짓지 못하면서 점점 집중력을 잃었다.
결국 후반 32분 고질적인 문제를 노출하고 말았다. 높은 수비라인이 취약한 뒷공간을 노출했다. 뉴캐슬의 침투패스 하나에 토트넘 수비라인이 붕괴됐다. 제이콥 머피가 골키퍼와 맞선 기회를 잡았다. 머피는 욕심을 내지 않고 왼쪽에 자유롭게 있던 알렉산데르 이삭에게 내줬다. 이삭이 왼발만 갖다 대며 결승골을 뽑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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