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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오늘(26일)은 수비에서 에너지를 더 많이 써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홈 개막전에서 샘조세프 벨란갈과 김낙현의 43점 합작을 앞세워 76-70으로 승리했다. 창원 LG에게 일격을 당한 뒤 2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신승민은 이날 23분 11초 출전해 2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지만,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이런 신승민을 칭찬했다.

강혁 감독은 “신승민은 득점을 하지 못했지만, 수비를 굉장히 잘 했다. 신승민에게 부탁한 부분은 리바운드를 많이 해달라고 하고, 기회 때 (슛을) 던져달라고 했다. 던진 횟수(2점 3개, 3점 1개)가 적은데 뛸 때 이정현을 괴롭혔다”며 “2쿼터에서 우리가 압박할 때 리바운드를 잡아서 니콜슨이 슛을 한 번 더 던지게 했다. 그런 작은 부분이 팀워크를 더 강하게 한다. DB와 경기에서는 득점(13점)을 잘 했다. 오늘은 수비에서 에너지를 더 많이 써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신승민의 플레이를 되짚었다.

경기 후 만난 신승민은 “경기 초반이 아쉬웠는데 하프 타임 때 감독님과 선수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개선을 해서 3,4쿼터(1쿼터 막판 10-21로 뒤졌지만, 4쿼터 막판 72-61로 앞섬)에서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매경기 보완점이 나오고, 발전해 나가면서 좀 더 단단한 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경기를 하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신승민은 홈 개막전에서 승리했다고 하자 “사무국에서 신경을 많이 써서 지난 시즌보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시설을 개선해줘서 좋다”며 “그 외적인 이벤트 등도 개선되어서 팬들이 즐겁게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우리도 덩달아 에너지를 올려서 경기를 치렀다”고 했다.

이어 “사실 부러웠다. 앞선 두 경기 모두 원정이었는데 팬들이 많은 팀들이어서 우리가 좋은 플레이를 해도 환호가 나오지 않아 우리 홈 경기가 기다려졌다”며 “개막 행사를 치르고,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들으니까 집에 왔구나 기분이 들었다. 앞선 경기보다는 에너지가 더 강하고, 빠르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신승민은 득점이 적어도 이정현(10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잘 막았다고 하자 “존경하는 선배님이기도 하고, 농구는 한국에서도 잘 하는 선수이고, 그런 선수를 막으면서 저도 발전하는 수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워낙 잘 하는 선수니까 플레이하는데 조금이라도 불편을 느끼면 제 수비가 성공한 거라고 생각했다”며 “제 득점은 사실 상대 수비가 그만큼 더 견제가 와있어서 나오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시즌을 시작했으니까 다음 경기에서 기회가 나면 주저없이 던지고 공격을 할 거다. 그런 부분은 개의치 않고 리바운드 들어가는 걸 다짐하는데 이전 경기보다 더 적극적으로 임해서 그 부분은 만족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기자회견에서 앤드류 니콜슨이 여전히 루키라고 부른다고 한 적이 있는 신승민은 “이제 졸업했다. 지난 시즌에도 (니콜슨이) 1년 공백이 있어서 습관적으로 나왔다. 완전 신인일 때 처음 만나서 그 이미지가 남아 있었는데 지금은 루키라고 아예 부르지 않는다”며 “지금은 제 이름이나 별명(타노스)을 돌아가면서 부른다”고 했다.

2쿼터 막판 니콜슨의 3점슛이 빗나가자 신승민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니콜슨에게 다시 내줬다. 니콜슨은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깨끗하게 3점슛을 성공했다. 1쿼터 한 때 11점 차이까지 뒤졌던 가스공사는 이 한 방으로 2쿼터 2분 24초를 남기고 40-38로 역전했다. 강혁 감독이 앞서 언급한 장면이자 가스공사가 이날 처음으로 삼성보다 앞서는 순간이었다. 신승민의 유일한 어시스트이기도 하다.

신승민은 “제 신장에서 제 포지션의 중요한 임무이기도 하다. 그만큼 니콜슨을 두텁게 신뢰한다. 처음에는 못 넣어도 제가 잡아서 주면 웬만해서는 다 들어가는 선수다”며 “경기 중에 대화를 할 때 항상 쳐다보고 있다고 하면 고맙다고 한다. 그 외적으로도 도움을 받아서 저의 경기력도 좋아져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신승민은 마지막으로 “매경기 좋아지고 있어서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전에 맞췄던 수비가 개선되고 있다. 크게 이야기를 할 게 없다”면서도 “리바운드는 코번에게 많이 뺏겼다. 워낙 큰 선수지만, 그 선수가 슛을 놓친 걸 다시 잡지 못하고 우리가 잡았다면 오늘 경기를 수월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1~2개씩 방심해서 뺏기는 리바운드 단속만 잘 하면 삼성뿐 아니라 어느 팀이라도 재미있게 우리 흐름대로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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